"슬러시 많이 준다며 문방구 아저씨가 성추행"…초등생 저학년 피해 호소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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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한 초등학교 앞 문방구 사장이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알삼은 혐의가 드러나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10명 가량이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JTBC 보도 방송화면 캡처 경남의 한 초등학교 앞 문방구 사장이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알삼은 혐의가 드러나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10명 가량이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JTBC 보도 방송화면 캡처

경남의 한 초등학교 앞 문방구 사장이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알삼은 혐의가 드러나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10명 가량이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문방구 사장 A씨(50대)는 손님으로 방문한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초등학교 3학년 B양은 부모에게 석 달 전부터 이 문방구 사장 A씨에게 여러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B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말하길) 아저씨가 '슬러시 많이 줄게' 하면서 가슴을 만졌다고 했다.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4학년 C양의 아버지 역시 "비켜보라는 얘기를 하면서 가슴 쪽을 터치한다든지 슬러시를 뽑아주면서 '더 많이 줄게'하면서 가슴을 터치했다" 등 딸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두 달 전 일부 학부모는 이런 사실을 학교에 알렸으나 학교 측은 방학이 시작된데다 문방구가 개인 사업장이라는 이유로 전수조사 등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문제가 발생한 초등학교 교장은 "학기 중에 학교로 (신고가) 들어왔으면 지금보단 훨씬 더 발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뒤늦게 신고가 잇따르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대부분 저학년이라 피해 사실을 곧바로 알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C양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어리니까 이게 성추행인지 구분이 안 됐던 것 같다. 그러나 그게 반복이 되니까…"라고 상황을 말했다.

실제로 경찰이 문방구에 설치된 CCTV에는 A씨가 아이들에게 손을 대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A씨는 조사에서 "비좁은 통로를 비켜가기 위해 접촉했을 뿐 성추행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찰 수사를 받는 중에도 영업을 계속 했다.

한편, A씨가 법적 처벌을 받더라도 이후 문방구 영업을 강제로 닫게 할 방법은 없다.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에 성범죄자의 취업을 제한하고 있는데, 학교 앞 문방구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지난달 18일 스스로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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