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외제차'에 "살인무기·불량품" 분노의 래커칠 시위…무슨 일?
2억 가량의 고급 외제차가 고장이 잦자 불만을 느낀 차주가 자기 차량에 래커칠과 테이프를 붙이며 시위를 벌여 화제에 올랐다.
지난 17일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도와주세요 레인지로버 보그 차량 잦은 엔진 고장 1인시위 중'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본인을 레인지로버 보그 4.4d 차주라고 밝혔다.
A씨는 "보그차량의 잦은 엔진결함으로 이번달 3일 전주 재규어 랜드로버 전시장 앞에 차량 세워뒀었다"며 "또 정비 입고 들어간김에 화가 뻗쳐서 차량에 빨강 랙카로 칠하고 전시장앞에 세워뒀다"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차량에는 흰색 차량에 빨간색 래커로 "살인무기"라는 글이 크게 그려져 있다.
그는 이어 "며칠 지나고 나니 제 차 옆에 다른 차로 안 보이게 가려 뒀더라"며 "그래서 잘 보이게 시공 좀 했다"고 했다.
공개한 차량에는 뒤 유리문과 옆 유리문엔 테이프로 "불량품", "반성하라", "살상 무기"라는 글씨를 적혀있다.
A씨는 2016년 6월 차량을 구매하고 계속 문제가 생겨 분노가 치밀었다고 밝혔다.
그는 "엔진 결함으로 수십 회 이상 입고했다"며 "차량 구매 직후부터 엔진 경고등이 떴지만 서비스센터에서는 단순히 수리로 해결할 수 있다는 답변만 계속했으며 지금까지 꾸준히 수리만 계속하고 있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고속도로에서 시동이 꺼져서 그대로 멈춘 적도 있다"며 "어느 순간부터는 차량에 타는 게 스트레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수리할 수 없다면 당연히 조치가 따라야 하는데 서비스센터 쪽에서는 도저히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며 분노했다.
또 "차량 본사 앞에서 차량을 태울 생각을 한 적도 있다"는 토로했다.
이를 접한 한 누리꾼은 "같은 차를 타고 다니는데 아직 시동은 안 꺼진다. 보증 끝나기 전부터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아서 사설 업체 다녔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6년이나 지났는데 이제서야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정숙 부산닷컴 기자 js021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