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불편하면 환경이 편해집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불편본부’ 출범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환경공단이 남구 용호동 남부하수처리장 환경공원에서 매년 여는 ‘환경사랑음악회’. 부산일보DB 부산환경공단이 남구 용호동 남부하수처리장 환경공원에서 매년 여는 ‘환경사랑음악회’. 부산일보DB

부산에서 일상의 불편을 ‘조장’하는 역발상 운동이 시작된다. 다만 평범한 불편이 아니라 환경을 위한 작은 불편을 쌓아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내가 불편하면, 환경이 편해진다는 의미가 담겼다.

부산환경공단은 이달 중 ‘시민불편운동본부’를 출범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운동의 주제는 ‘조금 불편하지만 환경을 위해’이다. 참여 기관들이 친환경 수행과제를 실천하고 불편운동을 홍보해 환경 문제에 대한 시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부산일보를 비롯해 부산시·부산시교육청·부산은행·BN그룹·신세계백화점 등 부산의 공공기관, 기업, 시민단체 30곳이 참여한다.


부산 공공기관·기업 등 30곳 참여

일회용품 사용 금지 등 과제 실천

내년 상반기 ‘불편음악회’도 계획


‘불편운동’이라는 이름은 환경 운동을 위한 불편이 지속가능한 사회의 밑거름이라는 뜻을 내포한다. 호기심을 유발해 관심을 불러오기 위한 뜻도 있다.

부산환경공단은 불편운동을 1년간 상시 진행할 계획이다. 이 기간 동안 참여 기관들은 실천 목표를 설정해 수행한다. 사업장 내 쓰레기 줄이기, 시설 내 일회용 컵 사용 금지 등은 모든 기관에서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과제이다. 또 공연장 등에서는 전자 입장권 활성화를 유도해 종이 사용을 줄이는 등 각 기관의 성격에 맞는 별도 실천 과제를 세울 수도 있다. 부산환경공단은 시민운동을 총괄하면서 내년 상반기 성과보고회를 겸한 ‘시민불편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부산환경공단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알리고, 일상 속의 작은 실천이 모이면 환경 문제 해결에 큰 보탬이 된다는 걸 교육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쓰레기 분리 배출을 하거나, 안 쓰는 전기코드를 뽑는 등의 작은 불편이 더는 불편이 아닌 환경을 위한 노력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게 부산환경공단의 설명이다.

부산환경공단 배광효 이사장은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 작은 불편 속에서 오히려 환경을 지키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며 “이런 시민이 늘어나는 게 시민불편운동본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