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막혔던 김해공항 하늘길, 추가 운항 ‘길’ 열리나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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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8개월여 동안 셧다운됐다 지난해 10월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김해공항 국제선청사에서 부산-칭다오 노선 탑승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코로나19 여파로 8개월여 동안 셧다운됐다 지난해 10월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김해공항 국제선청사에서 부산-칭다오 노선 탑승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시행 중인 ‘인천국제공항 입국 일원화’ 정책 완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김해국제공항의 경우 백신을 맞으면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는 국가 간 협약인 이른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 지역인 괌·사이판 노선의 운항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외 입국 인천국제공항 일원화 정책으로 인해 김해공항을 비롯, 지역 공항과 항공 업계의 고통이 막심하다’는 무소속 전봉민(부산 수영) 의원의 지적에 “국토교통부와 함께 지방 공항(노선 일부 개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청장은 이어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어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과 연계해 지방 공항도 개방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검토하고 추진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전봉민 의원 질병관리청 국감 질의

지역 공항·항공 업계 고통 지적

청장 “지방 공항 노선 확대 검토”

정부, 내주 괌·사이판 운항 논의

확진자 관리 등 실무 협의 관건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김해국제공항은 해외 입국자 방역 체계를 이미 구축한 상태며 완벽한 운영으로 현재까지 국제선 개항에 따른 확진과 전파 사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김해국제공항-괌·사이판 노선의 경우 이용객들이 해당지역을 관광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이른바 ‘아웃바운드 100%’ 형태이기 때문에 외국인 입국으로 인한 지역 내 코로나 확산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김해국제공항은 현재 주 1회 김해 출발, 칭다오 도착 항공편 1편만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는 다음 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김해국제공항-괌·사이판 노선 운항과 관련해 논의할 계획이다. 중대본 관계자에 따르면 “상당 부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다만 검역, 유증상자나 확진자 관리를 어느 기관에서 맡을지 등의 실무적인 협의가 남아 있어 통과 여부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김해국제공항 입국자에 대한 검역과 수송에 대해 부산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된 바 있는데 이같은 문제에 대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입국검역을 일원화하기 위해 국제선 입국자들의 검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한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지역의 여객, 공항, 항공사 모두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특히 비수도권 이용객의 경우 지방발 국제선을 통해 출국하더라도 입국 시엔 인천공항을 반드시 들러야 하는 만큼 시간과 교통비적 측면에서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항공업계, 공항 안팎에선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 정책을 일부 공항에 한해서라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가 지역 공항 일부 해외 노선 개방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항공업계에서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미 김해국제공항-괌·사이판 노선 허가권을 받아놓은 상황이어서 이후 운항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 같다”며 “중대본에서 (개방 여부가) 결정나면 즉각 운항에 돌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에어부산은 국토부로부터 올해 6월 김해국제공항-괌 노선에 이어 지난달에는 김해국제공항~사이판 정기편 노선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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