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꿈꾸다 모더나 맞고 숨진 20대…"혈전 유발 위험성 크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SBS뉴스 방송화면에 나온 고 이유빈 씨. 유빈 씨는 지난 7월 모더나 1차 접종 후 혈전증으로 사망했다. SBS뉴스 방송화면에 나온 고 이유빈 씨. 유빈 씨는 지난 7월 모더나 1차 접종 후 혈전증으로 사망했다.

모더나 백신 접종 후 혈전증으로 숨진 20대의 사망원인이 백신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SBS뉴스는 지난 9일 미국과 유럽 공동 연구 결과 모더나 같은 mRNA 백신도 'aPL'이라고 하는 '특정 지방 항체'가 있는 사람에게는 혈전을 일으킬 위험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평소 건강했던 임용고시 준비생 이유빈(22) 씨는 지난 7월 26일 제주도에서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후 닷새 뒤인 31일 혈전증 증상을 보여 뇌 수술까지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당시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이상반응 신고를 받은 제주도 방역당국은 질병청에 혈소판감소성혈전증(TTS) 검사를 의뢰했으나 mRNA 백신은 혈전증 검사 대상이 아니라며 3차례나 거절당했다.

유빈 씨의 아버지 이남훈 씨는 SBS에 "우리 아이가 생전에 남긴 마지막 말이 '아빠'였다"면서 "부검하지 않고 장례를 치러 딸의 죽음과 백신의 인과성을 더 이상 밝힐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과성을 입증할 때는 사망진단서·부검소견서·가족관계증명서가 필수인데 그걸 통지해주는 사람도 문자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이유빈 씨의 사망 원인에 대한 전문가위원회 보고서에는 백신 혈전증 진단 기준인 'PF4'라고 하는 특정 항체가 없기 때문에 백신과는 관련이 없다고 돼 있다.

SBS는 고 이유빈 씨의 사망 원인이 백신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공동 연구 결과 모더나 같은 mRNA 백신도 aPL이라고 하는 '특정 지방 항체'가 있는 사람에게 혈전을 일으킬 위험성이 큰 걸로 나타났는데 유빈 씨에게 바로 특정 지방 항체가 있었던 것. 따라서 후속 연구가 나오면 mRNA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혈전증도 부작용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지난 7일 국회 복지위 국정감사에서도 참고인으로 출석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상 반응 피해자들과 피해자 가족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이들은 백신을 접종한 후 가족이 사망했거나 중태에 빠졌다고 호소하면서 정부에 백신과 이상 반응 간의 인과성을 더 폭넓게 인정해 피해를 보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유빈 씨의 아버지인 이남훈 씨도 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에 대한 의료진의 혈전증 검사 요청에도 행정 지침과 다르다는 사유로 검사조차 하지 못하게 한 질병청의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국민의 입장에서 필요한 부분을 잘 설명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부족했다"며 "앞으로 어떤 이상 반응이 생길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인과성의 범위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그간의 대응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고 정부 내에서 여러 지원 방안을 같이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