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한국 갯벌의 ‘해양생물다양성’
서울대 김종성 교수팀 입증 논문
국제적 명성 학술지 최신호 발표
대형 저서무척추동물 전수 조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한국 갯벌(Getbol)의 우수성을 입증한 논문이 해외 학술지에 게재됐다.
해양수산부는 서울대 김종성 교수 연구팀이 한국 갯벌의 해양생물 다양성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해양학·해양생물학 리뷰(Oceanography and Marine Biology Annual Review: OMBAR)’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 연구팀의 논문이 OMBAR에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63년 창간된 ‘해양학·해양생물학 리뷰’는 해양학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과 명성을 가진 국제학술지로, 매년 단 1회 총설논문(리뷰)을 발간하는 해양과학 분야 세계 최고 저널 중 하나이다.
연구팀은 지난 50년간 한반도 37개 해역에서 출현하거나 서식이 확인된 대형 저서무척추동물을 전수 조사했다. 대형 저서무척추동물이란 갯벌, 모래 등에 서식하는 1mm 이상의 척추가 없는 동물을 말한다.
조사 결과 총 1915종이 한반도 해역에 출현하거나 서식했고, 이중 1000종이 갯벌을 서식지로 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형 저서무척추동물의 다양성에 대한 국가 간 비교·검토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 와덴해 400종, 영국 530종, 북태평양 576종 등과 비교할 때 1915종에 달하는 종수는 해양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독보적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한반도 해역에 서식하는 대형 저서무척추동물의 목록과 분포도를 작성하고, 해양환경의 특성에 따른 분포와 관련성도 추가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 갯벌이 해양생물 다양성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송상근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한국 갯벌이 바다의 탄소흡수원으로서의 가치가 크다는 최근 연구성과에 이어, 해양생물다양성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임이 입증되었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수부는 연구팀이 독도와 동해의 영문명을 'Dokdo', 'East Sea' 등으로 논문에 표기해 이들 해역이 우리나라에 속한 영토임도 알렸다고 전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