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WOF 명강] ③ 수산세션, 매튜 탄 & 패트릭 칼레오
“이미 미래 세대 수자원까지 고갈 해양생물 증식·복원 노력 절실”
매튜 탄 CEO
“글로벌 식량 공급 사슬 취약성
군집·세계화 전략 수정 불가피
RAS 활용 스마트 양식에 주목”
“글로벌 양식의 차세대 거점은 아시아가 될 겁니다. 우리는 그런 점에서 잠재적 공급자들과의 협력을 기대하며, 특히 한국 양식기업들의 관심을 촉구합니다.”(매튜 탄)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범 지구적 관리체계 개선이 절실합니다. 특히 기후 변화로 파생될 어자원 이동, 생물다양성 훼손에 대응할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패트릭 칼레오)
제15회 세계해양포럼 <수산세션>에서 가장 주목받을 두 인물, 매튜 탄(어센토프트아쿠아 사의 아시아지역 CEO)과 패트릭 칼레오(해양관리협의회(MSC) 아태총괄 디렉터)는 사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싱가포르 출신의 매튜 탄 CEO는 식량안보 전문가로 국제적 명성을 가졌다. 덴마크의 글로벌 양식기업으로 유명한 어센토프트아쿠아의 아시아지역 CEO 겸 호주 제임스쿡대학 부교수를 맡고 있는 그는 APEC(아태경제협력체)의 식량안보정책 파트너십 싱가포르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생산과 보관 기술의 획기적인 발달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식량 공급 사슬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며 “기존의 군집화와 세계화 전략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미 미래 세대의 수산자원까지 고갈시킨 상태”라면서 “해양생물 증식과 복원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생태발자국의 경우, 양식이 자연산 어획보다 2∼15배 낮다”면서 “탄소중립 정책 차원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는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생태발자국은 인간이 자연에 남긴 영향(발자국)을 토지로 환산한 수치다. 수치가 클수록 지구에 해를 많이 미친다.
그는 또 ESG에 대해 “더 나은 사회와 지속가능한 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라며 “수익을 해치지 않으면서 ESG를 이행하는 방법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순환여과 양식 시스템(RAS)을 활용한 스마트 양식이 아시아 시장에서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어센토프트아쿠아 사에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어센토프트아쿠아 사의 아시아지부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에 첫 설치됐다.
패트릭 칼레오 총괄 디렉터
아시아·태평양 지부 지원 업무
“생물다양성 훼손 대응 서둘러야
부경대, MSC와 파트너십 맺어”
패트릭 칼레오는 해양관리협의회(MSC)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디렉터다. 그는 어릴 때부터 바다를 좋아했고 지금도 프리 다이버 겸 ‘레크리에이션 어부’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해양환경 관련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다가 우연히 해양관리협의회에 참여했으며, 지금은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지부를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참고로 해양관리협의회(MSC)는 미래의 안정적인 수산자원 공급을 위해 지속가능한 어업의 국제규격을 제정하고 에코라벨 도입을 장려해 온 국제 비영리단체로 수산업계에 널리 알려졌다. 소비자 행동을 바꾸는 운동에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생산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MSC와 에코라벨에 대한 한국의 관심에 대해 먼저 상세히 설명했다. “2019년 동원산업이 한국 최초로 MSC 어업표준 인증을 받은 뒤 정부, 학교, 소비자단체 등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동원산업은 어업표준을 인증받은 뒤 환태평양 황다랑어 주낙과 선망어업 기술을 크게 개선했지요.”
그는 또 부경대의 경우에도 MSC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면서 “어업과 해조류, 이력추적 등의 표준이 대학원 교과 과정에 포함된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국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로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의 바닷가재 어업을 예시했다. 남반구에서는 첫 인증 사례라면서 바닷가재 생산과 부수물 처리를 정확하게 기록하고 추적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그는 말했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전 지구적인 화두다. 친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윤리적 지배구조(Governance)로 함축된 ‘ESG’는 그래서 국가와 지자체, 기업의 가치를 새롭게 평가하는 기준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남획, 해양오염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수산기업은 관심 수준을 넘어서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을 받고 있다.
제15회 세계해양포럼은 글로벌 수산업계의 이 같은 고민을 바탕으로, <수산세션>의 주제를 ‘2030 SDGs 달성과 ESG 혁명’으로 정했다. 세션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부산롯데호텔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매튜 탄 어센토프트아쿠아 아시아 CEO와 패트릭 칼레오 MSC 아태지역 총괄 디렉터를 포함해 △마뉴엘 바랑지 FAO(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 수산양식국장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와 조일환 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 김한호 서울대 농경제사회학과 교수는 지정토론에 나선다.
백현충 기자 cho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