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일대일 여론조사 고집하면 중대 결심할 수도"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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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홍준표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홍준표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 홍준표 의원이 당내 대선 본경선에서 50% 비율로 반영되는 일반 국민여론조사의 문항 설계를 두고 또다시 강하게 반발했다.

홍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과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하면서 1대1로 4자를 조사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면서 “분별력없는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뜻은 처음부터 윤 후보(윤석열)를 만들기 위한 기망적인 책략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번 역선택 논란 때부터 특정후보 편들기라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는데 이제 그만하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일반 국민여론조사 문항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양자 가상대결'이 아닌 ‘4지 선다형’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자 가상대결은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를 한 명씩 대결을 붙여 조사 결과를 도출하는 식이다. 4지 선다형은 국민의힘 4명 후보를 모두 선택지에 넣어 이재명 후보를 이길 후보를 고르는 식이다.

양자 가상대결은 역선택 방지에 상대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응답에 따라 도출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 지표화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지 선다형은 결괏값을 쉽게 도출할 수 있지만, 역선택 등에서 취약점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양자 가상대결을 두고 “그러면 그 조사에서 마이너스가 나오는 후보는 당원 득표에서 그만큼 마이너스를 해야 합니까”라며 “끝까지 기상천외한 여론조사를 고집한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또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이 자신에게 오고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주 이 후보 대전 선대위원장께서 우리캠프로 온 것을 기화로 급격히 이 후보 지지층이 오고 있다"면서 "품행제로 이재명 후보로는 대한민국을 다시 재건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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