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엑스포 한국관서 산업부 기자단과 간담회

두바이 간담회서 인사말 하는 문승욱 장관 (서울=연합뉴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UAE 두바이 힐튼호텔에서 열린 '두바이 현지진출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23일(현지시간) 두바이엑스포 현장을 찾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엑스포 전시장내 한국관에서 부산시 등 관계자 간담회에 이어 두바이엑스포 현장을 취재 중인 부산일보 등 산업부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장관은 오찬 감담회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주제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고민과 함께 2022년 하반기로 예정된 국제박람회기구(BIE) 조사단 현지실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를 위해 삼성,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협업해서 재정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주제를 정하고, 하나의 주제를 나눠서 보여주는 식으로 협업체제를 구축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찬간담회 일문일답.

-방금 전에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을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을 만나서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좀 지지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달은 발트 3국(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과 한국이 수교한지 30주년이다. 발트 3국은 러시아로부터 독립한지 얼마 안 됐다. 리투아니아가 30주년을 기념해서 한국에 대사관을 연다. 리투아니아는 핀테크를 잘하는 톱4 국가 중 하나다. 에스토니아도 비슷한 급이고. IT(정보통신)쪽에서 앞서나간다는 점에서 IT강국인 한국과 비슷하다.

김영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장도 며칠전 다녀가셨는데, 여러 국가의 귀빈들이 한국관을 다녀 갔기 때문에 한국도 (엑스포를 위해) 이런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2020세계박람회 개최국인) 두바이가 러시아와 (유치)경쟁해서 엑스포를 개최했는데, 그런 노하우도 여쭤보려 한다.

-오늘 한국관을 둘러보셨는데, 우리가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은가?

△오늘 확답을 할 수는 없다. 부산이 경쟁력이 있는 건 알고 있지만, (대한민국) 부산을 포함해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4개 도시가 신청했고, 이달 29일이 (신청서) 마감이어서 아직 며칠 더 남아 있기 때문에 또 누가 들어올지 모른다. 우리도 이제 시작이고 올해 12월에 첫 번째 프리젠테이션(PT)하고 내년에 (국제박람회기구) 실사할 때 잘 해야(실사를 잘 받아야) 한다.

2020년을 기준으로 2030년(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주제를 뽑아야 하는데, 우리가 10년 뒤에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미래보다 세상이 더 빨리 바뀔 수도 있다. 엑스포 주제를 선정하는 데 있어 코로나 이후에 복원력 있는 사회가 있느냐,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얼마나 디지털 전환하는데 적응하느냐, 탄소중립이 제일 큰 이슈니까 탄소중립 이후에 세상은 어떻게 될거냐, 이런 주제는 기본적으로 보여줘야 할 것 같다.

개발도상국들의 시각에서는 ‘한국은 어떻게 저렇게 단기간에 급속도로 발전했지’ 모범을 보여주는 게 다른 나라들이 기대하는 모습일텐데, 우리가 러시아(모스크바)와 경쟁하지만 한국이 러시아와 비교해 얼마나 다른 국가에 어필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2020년에는 에너지하고 기후가 밀접한 관계인데 두바이엑스포에선 생각보다 그런 주제가 잘 안보인다.

△2020 두바이엑스포 주제를 2010년쯤에 정했을 것이다. 그때는 리먼 브라더스, 세계 경제위기가 터지고 그럴 때다. 그 당시에는 탄소중립이라는 주제를 중요한 키워드로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다. 두바이는 2010년을 기준으로 향후 10년 뒤(2020년)에 세계 경제의 한 축을 끌어나가는 주제가 (2020두바이 엑스포의 3대 주제인) ‘Mobility(이동성), Opportunity(기회), Sustainablity(지속 가능성)’, 그런 구성을 하지 않았나 싶다.

-얼마 전에 재계가 참여하는 유치위원회를 만들었지만 만든 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지 않나 싶다. 산업부 입장에서 기업들과 함께 협업하는 역할은 어떤게 있을지?

△한국을 (월드)엑스포에서 세계에 보여준다 하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를 금방 떠오르게 할 수 있다. 기업들도 엑스포를 지원하고 기업 스스로를 홍보하기 위한 수요가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 시절에는 있었다.

다만, 2030년에는 이미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기업화 되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그들을 알릴 필요가 굳이 있을까 (싶다). (지금은) 우리 기업들이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개도국 지원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게 맞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안 알려도 되는 기업은 없다. 그런 차원에서 어느 한 기업이 엑스포를 통해 자기를 알리는 것 보다는 여러 기업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자신들을 알리는 게 맞다.

(세계적인 아이돌그룹인) BTS를 보고 관중들이 한국을 알아보는 걸 보면 삼성전자를 통해 우리나라를 아는 것보다 더 크다. ’문화적인 면에서 ESG, 환경 친화에 우리 기업들이 더 뭔가를 보여주겠다. 한국이 더 뭔가를 보여주겠다. 개도국과 선진국 사이에서 모범을 보이는 국가가 되겠다’, 이런 포인트에 있어서는 과거처럼 한 기업이 (대규모 행사 유치를) 도맡아서 하는 것 보다는 여러 기업들이 협업을 해서 재정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주제를 정하고, 하나의 주제를 나눠서 보여주는 식이 될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협업 체제를 만드는 게 좋지 않나 싶다.

-기업들이 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유인책이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은데.

△공식적으로도 5대그룹 사장단이 (유치위원회) 회장단에 들어가 있다. 재단(유치위원회)도 공식적으로 함께 만들었다.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잘 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산시장이 야당에서 오셨기 때문에 정무적인 게 있지 않겠느냐 하는 궁금증도 있는 데, 어느 지자체 지원할 때 어디는 어느 당 출신이라서 되고 안 되고 하는 건 없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 노력할 때 국가적인 대사는 다 화합해야 하니까, 그런 우려가 있을까봐 (김부겸) 총리께서도 부산시장이 야당 출신이지만, 이와 상관 없이 (엑스포) 관련 행사 할 때마다 힘을 실어주고(있고), 부산시장도 매번 오셔서 함께 하셨다.

기업에서는 ‘우리 정부가 정권 교체 시기이기 때문에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관련해서 흐지부지하는 거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는 데, 며칠 전부터 외교부 장관과 김영주 유치위원장이 (두바이 엑스포 현장을) 다녀가고, 또 (산업부 장관인) 제가 방문하는 등 정부가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하기로 공식화했으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두바이=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