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F] 디지털 전환 따른 일자리 문제, 꼼꼼한 대비를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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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 세션 환경 규제와 디지털화

28일 열린 ‘제15회 세계해양포럼’(WOF)의 ‘해운·항만 세션’에서 참가자들이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토론을 하고 있다. WOF 사무국 제공 28일 열린 ‘제15회 세계해양포럼’(WOF)의 ‘해운·항만 세션’에서 참가자들이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토론을 하고 있다. WOF 사무국 제공

28일 열린 ‘제15회 세계해양포럼’(WOF) ‘해운·항만 세션’에서는 ‘환경 규제와 디지털화’를 주제로 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좌장을 맡은 전준수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는 “유럽연합을 비롯한 많은 국가가 2050년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오전에 열린 ‘크루즈 세션’에서는 일본에서 건조 중인 새 크루즈 선박에는 디젤, LNG, 암모니아 3가지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엔진을 단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부, 그린선박 기술 개발·상용화 ‘속도’

LNG 중심 대체 에너지, 다원화도 필요


이날 발제를 맡은 세계적인 해운 경제학자 마틴 스토포드 클락슨 리서치 이사는 “해운 분야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는 2050년에도 현재와 동일하게 화석연료 선박이 활용되면 탈탄소 달성이 불가능하다”며 “이 때문에 미래 전망에서 해운 물동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마저 나온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암모니아와 수소가 현 시점에서는 가장 유망한 친환경 에너지이지만, 화석연료를 대체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해운업계뿐 아니라 전 산업계가 녹색 에너지원을 확보하려고 하다 보니, 생산원가가 비싸서가 아니라 수요가 많아서 가격이 더 비싸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크리스 그레일링 전 영국 교통부 장관은 “탄소세를 해양환경 개선에 써야 한다”며 “해양환경을 파괴해 가면서 얻은 세금이기 때문에 단순한 재원으로 여겨서는 안 되고, 개도국에 스마트 기술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욱 해양수산부 해사산업기술과 과장은 ‘2030 그린십-K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최 과장은 “해수부는 산자부와 함께 내년부터 그린선박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지원하는 ‘그린십 R&D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며 “그린십을 통한 산업적 효과로 2030년까지 5조 원 규모의 매출과 11조 원 규모의 생산성 달성, 4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토론에 참여한 우수한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친환경 문제는 규제 중심으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고, 정부가 그 대응을 지원하는 보조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디지털 전환은 전략적 모호성 탓에 글로벌 기업과 준비가 안 된 기업의 차이가 커질 수 있고, 정부가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윤수 부산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항만 디지털화와 관련해 “항운노조 일자리 감소 문제 등의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부산시가 부산항 신항 LNG 벙커링 터미널, 가덕신공항의 친환경 에너지 문제 등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남기찬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노사정이 협력해 대체 일자리를 찾아내고, 전환 교육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남 전 사장은 “신항 LNG 벙커링 기지 입지는 확정이 됐지만, LNG가 과도기적인 에너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며 “대체 에너지의 수요·공급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LNG 벙커링 터미널이 수소 기반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어 유연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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