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어린이가 20채의 집을 사들인 것을 비롯해 최근 3년간 주택을 2채 이상 구입한 미성년자가 2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출발선을 다주택자로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이에 소득이 있을 리 없는 미성년자가 주택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편법증여 등 불법행위가 없었는지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3년간 2채↑ 매수 미성년 222명
편법증여 등 법령 위반 조사해야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미성년자 주택 매수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10월 현재)까지 주택을 2채 이상 구입한 미성년자는 222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매입한 주택은 총 723채, 1147억 원 규모다. 상위 10명이 매입한 주택만 133채, 170억 원에 달한다. 가장 많은 주택을 구입한 사례는 9살 어린이로, 총 20채를 사들이는데 22억 4750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5살 아이는 20억 7150만 원을 들여 주택 19채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입 건수와 금액으로 볼 때 1억 원 미만 주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9살 아이가 주택 20채, 5살이 19채를 사들인 것은 비정상적인 투기행위로 보인다”며 “편법증여 등 법령 위반이 있었는지 여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