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숙 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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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숙 한국정신대문제대책부산협의회 회장이 지난달 29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대구 출신의 김 이사장은 이화여대 약학과와 경북대 중등교육양성소 지리과를 이수한 뒤 경남 진주여고 교사를 지냈다. 1990년 정신대문제대책 부산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정신대 문제 실상을 알리는 데 매진했다. 1995년 부산성폭력피해상담소장, 1998년 부산여성연대회의 회장을 거쳐 2004년부터 직접 만든 부산 민족과여성 역사관의 이사장을 지냈다.

1992년부터 정신대 피해 할머니들과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고소장을 제출해 26차례나 일본을 오가며 ‘관부 재판’을 시작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영화 ‘허스토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2009년 유관순상을 받은 김 이사장은 생전 “바라는 것은 일본의 사과뿐이다. 정말 일본은 용서할 수 없는 나라”라고 분노했으나 결국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지 못했다. 김 이사장은 “정부가 더욱 강력하게 위안부에 대한 정식 사과를 요구했으면 좋겠다”고 자주 말했다. 발인은 31일 진행됐다. 유가족 측은 민족과여성 역사관에 추모 공간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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