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제와 비엔날레가 함께 찾은 부산 건축의 ‘오래된 미래’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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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중앙광장에서 열린 부산건축제. 부산건축제 제공 2020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중앙광장에서 열린 부산건축제. 부산건축제 제공

부산건축제·부산건축비엔날레

4~14일 부산 전역서 동시 개최

건축제 ‘부산 도시건축 100년’

비엔날레 ‘오래된 미래’ 특별전

IT 접목한 영상·웹툰으로 연출



부산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축제, 부산건축제가 올해는 비엔날레와 어깨동무하며 시민 곁으로 찾아온다.

부산시와 (사)부산건축제조직위원회(BAF)는 11월 4일부터 14일까지 11일간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2층 중앙광장과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특설전시장, 동아대 석당박물관, 임시수도기념관 등지에서 ‘2021 부산건축제’와 ‘2021 부산건축비엔날레’를 개최한다. 건축제는 매년 열리지만, 비엔날레는 2년마다 열리는 건축 축제다. 무엇보다 올해 건축비엔날레는 IT를 접목한 영상과 웹툰 등 다양한 연출 기법을 활용해 시민에게 보여준다.


■2021 부산건축제

먼저 신세계백화점 센텀점 지하 2층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열리는 2021 부산건축제는 올해 주제를 ‘부산의 정체성, 부산 도시건축 100년’으로 정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건축 전시로 시민에게 다가간다.

건축제 전시는 2021 부산건축상 수상작품전(대상 알로이시오기지1968 등 수상작 9점)을 비롯해 ‘부산과 함께한 골목찾기 공모작품전(10점)’, 동구 수정동 일대 15분 도시 모델 제안을 주제로 진행한 ‘비콤(Bcome) 2021 국제 아이디어공모작품전(10점)’, ‘부산 공공디자인 공모작품전’, ‘BAF&HUG사회공헌사업 홍보관’ 등이 건축제 기간 펼쳐진다. 또 부산건축사회와는 ‘부산의 원로건축사 작품전 및 스케치 드로잉전’, 부산건축가회와는 ‘2021 부산국제건축대전 수상작품전’, 한국실내건축가회 부울경회와는 ‘실내건축사진전’과 ‘실내건축대전’을 준비해 시민을 맞는다.

건축제 개막식은 4일 오후 3시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1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부산의 집 이야기를 프로젝션매핑 영상으로 소개하는 ‘웰컴 투 소막골’ 전. 부산건축제 제공 부산의 집 이야기를 프로젝션매핑 영상으로 소개하는 ‘웰컴 투 소막골’ 전. 부산건축제 제공

부산항의 역사를 살펴보는 ‘근대 무역항 부산전’에서 선보일 부산항-신부산대관(동아대학교 역사이론연구실 소장). 부산건축제 제공 부산항의 역사를 살펴보는 ‘근대 무역항 부산전’에서 선보일 부산항-신부산대관(동아대학교 역사이론연구실 소장). 부산건축제 제공

도면을 통해 부산세관 등 16개 근대건축이 남긴 가치와 의미를 조명해 보는 ‘청사진으로 보는 근대건축전’에서 선보일 경상남도지사관사 정면도와 평면도. 부산건축제 제공 도면을 통해 부산세관 등 16개 근대건축이 남긴 가치와 의미를 조명해 보는 ‘청사진으로 보는 근대건축전’에서 선보일 경상남도지사관사 정면도와 평면도. 부산건축제 제공

■2021 부산건축비엔날레

사실상 무게 중심은 비엔날레다. 올해 건축비엔날레를 관통하는 주제는 ‘오래된 미래’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생각하고 상상하기 위한 4개 특별전과 다양한 강연, 포럼 등이 준비돼 있다.

부산건축비엔날레 김기수 총감독은 “특별전은 우리 도시의 역사문화유산들이 단순히 유리 속에 갇혀있는 유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열어가는 열쇠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비엔날레 특별전은 모두 4개의 주제로 구성돼 있다. 동아대 석당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전시1-전통과 현대가 함께하다’에서는 ‘성곽도시 부산전’, ‘동궐이야기-효명의 일생전’이 펼쳐진다. 이중 ‘동궐이야기-효명의 일생전’은 창덕궁과 창경궁 모습을 그대로 옮긴 아름다운 회화식 궁궐지도 속에서 효명세자(순조의 세자,1809~1830)의 삶을 따라가 보는 디지털전(영상전)이다.

특별전 ‘전시2-부산의 문을 열다’에서는 부산항의 역사를 살펴보는 ‘근대 무역항 부산전’, 도면을 통해 부산세관 등 16개 근대건축이 남긴 가치와 의미를 조명해 보는 ‘청사진으로 보는 근대건축전’(이상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국가등록문화재 건축물을 IT기술과 접목해 관람할 수 있는 영상체험전시 ‘근대건축 부산에서 만나다전’(석당박물관)’이 준비돼 있다.

특별전 ‘전시3-대한민국을 껴안다’에서는 ‘웰컴 투 소막골’, ‘영도다리 핫둘셋넷’, ‘1023:흰 눈이 오면’(이상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전화(戰禍)에서 재건·부흥에로’(임시수도기념관 연계 전시)가 기다린다. 이중 ‘웰컴 투 소막골’은 부산의 집 이야기를 프로젝션매핑 영상으로 소개하며 ‘영도다리 핫둘셋넷’은 영도다리의 건설과정을 국민체조에 맞춰 동영상으로 소개한다. ‘1023:흰 눈이 오면’은 피란수도 부산의 1023일 동안 피란민의 삶에 대한 스토리텔링형 웹툰 전시다.

특별전 ‘전시4-부산의 미래를 묻다’에서는 ‘관문도시전:바다와 이어진 6개 도시 이야기’, ‘부산항 제1부두:경계 열기’(이상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시민의 발길을 기다린다. ‘관문도시전은 영국의 리버풀, 미국 보스턴, 홍콩 등 바다와 이어진 6개 도시를 통해 부산항의 미래를 그려보고 생각해보는 전시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는 일반적인 평면 전시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다가가고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 지도, 이미지와 아트가 결합하고 때로는 미래 기술인 IT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는 영상, 그리고 웹툰을 통한 스토리 전시까지 다양한 연출 기법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일반 시민들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강연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시간을 걷는 도시 부산’을 주제로 강의(7강)와 공간디자인 등을 다루는 실내건축 강의(4강)도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1층 특설전시장에서 개최된다. 비엔날레 기간에는 온라인으로 ‘열린부산도시건축포럼’(11월 5일, 주제:해양도시 부산의 미래도전), ‘부산공간포럼’(11월 12일, 주제:부산스마트빌리지-데이터로 만들어가는 미래주거)이 열린다. 11월 8, 9, 11일에는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부산시건축사회가 주최하는 ‘부산건축영화의날’도 준비돼 있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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