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했던 핼러윈… 이번 주 확진자 큰 폭으로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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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과 ‘위드 코로나’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 1일 오후 부산진구보건소 선별 진료소에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과 핼러윈 여파가 맞물려 주중 감염 규모가 큰 폭으로 늘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는 1일 0시 기준 5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집계 방식이 변한 탓에, 이날 집계로는 확진 규모 추이를 판단할 수 없다. 실제로 55명의 확진자 중 54명은 전날 신규 확진자에 포함돼 중복된 인원이다. 그동안 부산시는 전날 오후와 당일 오전 확진자를 합쳐 신규 확진자로 집계했으나,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1일부터는 전날 오전·오후 하루 동안 확진된 이로 집계하기로 했다.

부산 진료소마다 발길 이어져
전국적으로도 확산세 뚜렷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에서 확진된 이는 모두 1198명, 하루 평균 38.6명이었다. 올 9월 하루 평균 확진자 43.7명보다 다소 감소했으나, 월말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였다. 한 달 확진자의 연령별 비중은 20~30대가 32.6%로 가장 높았고, 40~50대 24.1%, 60세 이상 24%였다. 백신 미접종자의 비율이 높은 19세 이하도 19.3%였다.

일단 부산시는 이번 주에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주중부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핼러윈 영향이 가시화할 수 있고,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방역 규제 완화 영향도 주말부터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시내 진료소마다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경남과 울산에서 각각 69명과 7명이 코로나에 확진됐다.

전국적으로도 확산세는 뚜렷하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03이라고 1일 밝혔다. 직전 3주간 1 미만(0.89→0.86→0.88)을 유지하던 것이 다시 1을 넘어선 것이다. 감염재생산지수 1 미만은 ‘감염 억제’, 1 이상은 ‘감염 확산’을 의미한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라 상당 기간 국내 감염재생산지수는 1 이상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방역 당국은 하루 확진자 5000명을 현재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점으로 본다.

한편 방역 당국은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라 확진자 접촉 때 자가격리 일수를 14일에서 10일로 줄였으며, 중증 확진자 위주의 치료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경증과 무증상 확진자를 대상으로 재택치료 비중도 늘리고 있다.

김백상·김길수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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