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사주 의혹’ 손준성 검사 첫 소환
공수처 본격 수사 두 달 만에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사건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차장검사급)을 소환했다.
공수처는 2일 오전 손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정부과천청사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손 검사는 공개 소환에 응하지 않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을 피해 공수처 관용차를 타고 청사 내 차폐 시설을 거쳐 조사실로 향했다.
손 검사는 지난해 4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재직할 당시 정책관실 후배 검사들에게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작성과 근거 자료 수집을 지시하고, 김웅 국민의힘 의원 등과 공모해 고발을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손 검사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형사절차전자화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공수처는 지난 9월 손 검사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수사를 본격화한 지 두 달 만에 첫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공수처는 손 검사가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자 지난달 23일 손 검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공수처는 구속영장 기각 이후 손 검사의 혐의에 대한 보강 수사를 진행했으며, 구속영장 청구 당시 기재하지 못한 고발장 작성자에 대한 규명에 총력을 기울였다. 법조계에서는 결국 이날 조사의 핵심은 공수처 고발장의 실제 작성자 규명과 이에 대한 손 검사의 답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 검사는 공수처가 주장하는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공수처와 손 검사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만큼 이날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공수처는 3일 고발장이 야당으로 흘러 들어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김웅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