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네책방에서 ‘매일매일 책 봄’
5~20일 책축제 매일매일책봄
‘나날이 짙어가는 가을, 동네 책방에서 만나요.’
올해도 부산 온천천 주변과 수영구 망미동 망미골목에 자리한 동네 책방들의 책 축제 ‘매일매일책봄’(이하 매매봄)이 5일부터 20일까지 펼쳐진다.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한 매매봄은 올해로 4번째다. 이번에는 동주책방, 비온후책방, 스테레오북스, 책과아이들, 책방한탸, 카프카의밤, 이렇게 6개 동네 책방이 함께한다. 지금까지는 매매봄이 봄에 찾아갔으나, 올해는 가을에 찾아왔다.
매매봄은 지역의 동네 책방들이 연대해 스스로 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개별 책방의 개성과 일상적 운영을 살리면서, 함께했을 때 힘을 낼 수 있는 공동행사를 더하는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온천천 주변·망미동 망미골목서
동주책방·책방한탸 등 6곳 참여
공동 이벤트·개별 행사로 진행
인스타그램 라이브 등 온라인도
망미동 비콘그라운드선 북마켓
프로그램은 6개 책방이 공통으로 마련한 이벤트와 각 책방의 개별 행사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5~6일은 그동안 오프라인으로 진행해왔던 ‘동네 책방 한 바퀴’를 올해는 ‘온라인 책방 투어’로 선보인다. 5일에는 오후 4시부터 책과아이들, 카프카의밤, 책방한탸 순으로, 6일에는 오후 5시부터 비온후책방, 동주책방, 스테레오북스 순으로 책방을 소개하는 인스타그램(@daybyday_bom) 라이브방송이 책방당 30분씩 릴레이로 펼쳐질 예정이다.
12~14일에는 6개 동네 책방이 책과 더불어 사는 작가, 출판사, 제작자 등을 초대해 관객과 만나는 ‘책, 동고동락’이 펼쳐진다. 유명 저자나 출판사가 아니라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저자와 출판사를 동네 책방이 직접 발굴한다는 취지다. 12일에는 책방한탸가 황예지 사진작가를 초대, 북토크를 한다. 13일에는 동주책방은 이진 작가, 책과아이들은 유준재 작가를 각각 초대해 북토크를 가진다. 또 같은 날 비온후책방은 김인정 단추 출판사 대표, 스트레오북스는 김영훈 안나푸르나 출판사 대표를 각각 초대해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14일에는 카프카의밤에서 시와 작가를 초대, 제본 워크숍을 진행한다.
20일 오전 11시부터는 망미동 비콘그라운드 ‘플레이그라운드’에서 매매봄 출장 북마켓이 열린다. 북마켓에는 매매봄 6개 책방의 책방지기들이 큐레이션한 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참여 책방 외에 ‘느슨한 작가협회’ ‘책실험실 B-Lab’을 초청해 독립출판물도 함께 선보인다.
마켓 당일 현장에서 책방지기 북토크도 함께 진행된다. 2개의 책방이 한 팀이 돼 모두 3번의 책방지기 북토크가 이어진다. 북토크는 각 책방의 추천 도서로 책방지기들이 관객과 이야기를 나눈다.
평소 동네 책방에 관심과 애정이 많은 이들을 위해 1일 ‘책방지기 체험 행사’도 연다. 책방지기 체험 행사에는 동주책방, 비온후책방, 책방한탸, 카프카의밤, 이렇게 4개 동네 책방이 참여한다. 막연한 환상을 넘어 책방지기의 진짜 하루를 체험할 기회다. 4개 책방은 행사 기간 중 신청을 받는다.
축제 중 매매봄 참여 책방을 방문하면 각 책방이 추천하는 책 속 문장이 들어 있는 낱장 달력을 증정한다. 6개 책방을 모두 방문하면 2022년 1년 달력이 완성된다. 도서 구매 시 연필도 증정한다.
이화숙 매매봄 기획자는 “축제 기간에 책방 문턱을 낮춰, 가벼운 마음으로 책방을 방문해 볼 수 있게 마련한 행사다”면서 “축제 기간 시민들의 많은 발길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한편, 동네 책방들이 모여 있는 망미골목은 최근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2021부산골목길관광자원화사업’에 선정돼 책방과 문화공간, 상업공간이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가 매매봄 축제와는 별도로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