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갖고 있던 이미지 탈피한 것 같아 기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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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마이네임’ 주연 한소희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내고 싶어 민낯으로 촬영했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에 출연한 배우 한소희는 촬영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복수에 나선 캐릭터를 온전히 그리기 위해 꾸며진 많은 것을 최대한 내려놓았단다. 코로나19 여파에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한소희는 “작품을 공개하고 나니 촬영 때 고생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며 “여러 반응을 보면서 기쁨과 긴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복수 위해 경찰 잠입한 ‘지우’ 역
3~4개월 액션 스쿨 다니며 준비
역할 충실하기 위해 노메이크업
숨겨진 많은 모습 보여주고 싶어

이 작품에서 한소희는 복수를 위해 폭력 조직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잠입한 ‘지우’를 연기했다. 한소희는 “나의 한계를 시험해본 기회”라며 “스스로에게 미션을 내리는 마음으로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지우를 보고 ‘한소희 같지 않다’는 평을 해주셨다”면서 “제가 갖고 있던 이미지에서 탈피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한소희는 “메이크업을 안 하겠다고 한 건 저의 의견이었다”며 “지우라는 캐릭터는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작품의 장르는 액션 누아르다. 지우로 변신한 한소희는 목적을 위해 거침없이 달려간다. 한소희는 “원래 누아르 장르를 좋아한다”며 “여성이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작품이라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하며 느낄 수 있는 쾌락의 최대치를 느꼈다”며 “이 악물고 했다기보단 즐기면서 했다”고 털어놨다.

한소희는 작품 속 고난도 액션을 대부분 직접 소화했다. 평소 운동에 큰 관심이 없었다는 그는 액션 연기를 위해 3~4개월 동안 액션 스쿨에 다녔다고. 한소희는 “살갗이 까지고 멍드는 건 비일비재했다”며 “체력이 버틸 수 있도록 체중을 10kg가량 늘리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전작인 드라마 ‘부부의 세계’ 때 44kg까지 뺐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액션 연습도 열심히 하고 먹는 양을 늘리니 54kg까지 늘었더라고요. 아마 늘어난 체중의 반 이상을 지방이 차지했을 거예요.(웃음)”

한소희는 작품 공개 후 전 세계에서 보내준 열띤 반응에 감사하면서도 스스로에겐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자신의 연기 에너지 원천을 ‘벼랑 끝에 선 마음’이라고 한 한소희는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을 늘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며 “저 자신에게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다”고 했다. “저는 외적인 부분보다 저의 마음이나 주체성을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해요. 예쁘지 않고 망가진 모습이더라도 저의 숨겨진 많은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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