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초등학교 안영학 교장 “교육은 국가정책… 학교 크기 상관없이 강점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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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사라진다]

전국 작은학교 중 최우수 모범 사례로 거론되는 경남 남해군 상주초등학교. 이 학교에 2018년 부임한 안영학(사진) 교장은 작은학교의 강점으로 ‘지역’을 강조했다. 입시 경쟁만이 우선시되는 치열한 대도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교육을 작은학교가 지역과 연계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교장은 대도시의 대형학교를 ‘댐’으로, 지역의 작은학교를 ‘저수지’로 비유했다. 그는 “물이 방류되는 댐처럼 도심 학교에서는 입시 과열에 지친 학생들이 어디론가 쏟아지는 반면 작은학교에는 학생들이 저수지처럼 고요하게 있지만, 자생력을 가진다”면서 “학교 교육에 더해 마을과 환경이 아이를 더 크게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밴드부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자연친화적 전인교육 시스템 강화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 상주초등은 물론 상주면의 인구 수도 날로 감소하고 있었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지원으로 작은학교가 살아나자 전학이 잇따르고, 유입 가정이 늘면서 지역의 활기도 되살아나고 있다. 안 교장은 “사실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하지 않았더라면 전교생 수는 20명대 초반에 머물렀을 텐데 지금은 48명까지 늘었고 전학 문의도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며 “결국 마을이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듯, 이제는 학교가 마을과 지역을 살리는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작은학교는 특색있는 강점으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상주초등에서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밴드, 연극 등 다양한 동아리 강좌가 개설돼 있는 데다 우수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자연친화 교육도 덤으로 받을 수 있다.

안 교장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도시 학생들은 교육 과열로 삭막한 환경에 방치된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로 자연을 찾는 가정과 아이들의 행복을 찾아주려는 부모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인 학교에서 전인교육을 받는 시스템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은 국가적인 정책이기에 균형발전이 필요하다”며 “작은학교를 비롯해 개별 학교의 강점을 살리는 지속가능한 정책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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