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개공-성남시, 대장동 보고서 발표 싸고 마찰
경기도 성남시가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과 관련해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에 경고성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도개공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배임의 범죄가 성립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한 것(부산일보 11월 2일 자 5면 보도)에 대한 항의로 풀이된다. 성남시가 이번 의혹 수사가 ‘윗선’으로 불붙는 것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도개공, 시 만류에도 홈피에 보고서 공개
시 “대외표명 부적절”… 경고성 공문 보내
성남시는 지난 2일 성남도개공이 대장동 개발 사업 논란과 관련한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대응 방안’ 보고서를 공표하려 하자 2일 “우리 시(市)는 외부 공개에 유감”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대장동 개발 비리에 대해 성남도개공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해당 공문은 성남시 예산재정과장이 결재했고, 은수미 현 성남시장의 직인이 찍혀 있다.
성남도개공 윤정수 사장은 성남시로부터 공문을 받은 지 5분여 뒤인 2일 낮 12시 8분에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대응 방안’ 보고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대장동 사업 추진 경과와 논란에 대한 입장, 대응 방안 등이 포함된 15쪽 분량 보고서다. 보고서에서 윤 사장은 화천대유 등 민간 사업자가 챙긴 부당 이익은 1793억 원이라고 못 박았다. 김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