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미래 ‘바이오헬스산업’에서 찾자… 포럼 ‘첫발’
“바이오헬스산업이 부산의 미래다.”
부산시와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가 주축이 돼 결성한 ‘빌드업 바이오헬스 부산포럼’이 3일 오후 4시 아스티호텔에서 창립 모임을 갖고 첫 출발을 알렸다. 이날 창립 모임에는 김윤일 부산시 경제부시장, 김진수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이사장(부산일보 사장)을 비롯해 대학·기업·병원 대표 30여 명이 참석했다.
빌드업 바이오헬스 부산포럼은 의료산업에 부산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화두에서 결성됐다. 기업, 대학, 연구소, 병원 등 지역 의료계 전문가들이 모여 부산 바이오헬스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각 기관의 기술·인력·자원을 연계하는 네트워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김윤일 경제부시장은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 집중된 투자로 부산이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부산시와 산·학·연·병이 함께 역량을 결집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오늘 포럼은 부산이 바이오헬스 경제도시로 도약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시·부산권의료산업협 주축
빌드업 바이오헬스 부산포럼 창립
기업·대학·병원 등 각 의료기관
기술·인력 연계할 네트워크 역할
체외진단 등 시장 선도 가능 전망
전문인력 부족, 지원 절실 주장도
■의료산업 높은 성장세
이날 포럼에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임영이 의료서비스혁신단장, SK바이오사이언스 조태준 개발전략실장, 마라나노텍 이혜연 대표이사, 부경대 이병일 스마트헬스케어학부 교수가 글로벌 의료산업 동향과 국내 바이오 기업의 전략 등에 대해 차례로 발표했다,
임 단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전 세계적으로 의료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임 단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체외진단 등 새로운 융복합 영역은 아직 글로벌 지배 기업이 없어 우리 기술력으로 시장 선도가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조 실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글로벌 바이오 플랫폼 허브화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조 실장은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시험을 동아대병원과 함께하고 있다”며 “독감, 대상포진 백신 등을 개발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부산지역 의료기관과 협력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계적인 바이오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마라나노텍 이 대표는 “마라나노텍은 고감도 체외진단 키트 개발에 유용한 나노바이오센터 디바이스를 연구개발하는 업체다”며 “연구실에서 확보한 기술의 상용화에 어려움을 느껴 실현 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창업하게 됐다”고 창업 과정을 소개했다.
부경대 이 교수는 디지털헬스케어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디지털치료제가 미래 건강관리 서비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헬스산업 미래 설계
발표 이후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부산이 바이오헬스산업 전략에서 다른 경쟁도시들보다 뒤처진 현실을 지적하며, 부산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바이오헬스 부산포럼이 지·산·학·연·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길 주문했다.
신재국 인제대 약물유전체연구센터장은 “부산은 바이오헬스산업을 끌어갈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20년 전 서울과 부산의 임상시험 전문인력 수준이 비슷했으나, 지금은 10명 중 9명은 서울로 간다”고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했다
김형회 부산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은 “그동안 부산에 바이오헬스 기업과 연구자들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가 거의 없었다”며 “이 포럼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부산시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수 이사장도 “이번 포럼 참석자들은 모두 부산을 대표하는 핵심 기업가이며 연구자들이다. 부산 바이오헬스산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기획하는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