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배달용품 쓰레기 넘쳐나는데… 한밤중 도로 위서 선별 작업 예사 ‘아찔’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용품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재활용 분류 작업을 위한 작업장이 노후화 하거나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수거업체 직원들은 한밤 중 도로 위에서 선별 작업을 벌이는 위험천만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시내 15개 구·군에 17개 재활용품 선별 작업장이 가동 중이다. 수영구와 부산진구에 각각 2곳씩 있고 나머지는 1곳씩 마련되어 있으며, 금정구는 한 곳도 없다.
기존 선별 작업장마다 포화 상태
예산·부지난, 확보 어려움 겪어
수년 전부터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재활용품 선별 작업장의 수용 능력은 포화 상태에 가까웠다. 코로나19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재활용 선별 작업장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하자 수거 업체 직원들이 노상에서 분리수거를 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북구청 재활용품 수거업체 A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북구청에 근무환경 개선을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주택가와 100세대 이하 소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A사 직원들이 요구하는 건 선별 작업장이다. 주택가 재활용품은 다세대 아파트와 달리 분리수거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결국 직원들이 직접 마대를 갖다 놓고 별도로 분리수거 과정을 거쳐야 한다. 노상에서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 지역만 북구에서 10곳이 넘는다.
A사 뿐만 아니라 부산 대부분의 재활용품 수거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나마 있는 선별 작업장도 노후화된 데다 재활용품을 수납할 공간이 부족해 A사처럼 위험한 노상에서 분리수거를 진행한다.
상황이 이렇지만, 일선 구·군은 예산 부족과 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한다.북구청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분류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도시권에서 찾기는 쉽지 않은 데다 예산 문제도 있어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