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홍수 피해 방지”… 1500억 들여 서낙동강 하천 정비
에코델타시티,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등 대규모 개발을 앞둔 부산 서낙동강 유역에 1500억 원 규모의 하천 정비 사업이 확정됐다. 신도시 지역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오염된 퇴적토를 파내면서 수질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국민의힘 김도읍(부산 북구·강서구을) 의원에 따르면 전날 열린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서낙동강 수계 하천 정비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최종 통과됐다. 서낙동강 수계 하천 정비 사업은 국가 하천인 서낙동강과 맥도강 유역에 21.3km 길이의 제방을 새로 쌓거나 보강하고, 퇴적토 150만 8000㎥를 파내는 사업이다. 국비 1534억 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기본·실시설계를 발주한 뒤 2026년까지 진행된다.
이번 사업으로 서낙동강 옆에 수십km의 제방이 쌓이며 신도시 홍수 피해를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서낙동강 유역은 홍수가 왔을 때 물의 높이가 0.96~1.94m에 달하지만 지반 높이는 0.5m에 불과하다. 게다가 대부분 평지라 강이 범람할 경우 침수 구역이 넓다. 이 지역은 1985년 도시화가 2%에 불과했지만 에코델타시티, 명지국제신도시, 명지오션시티 등 잇단 신도시 개발로 2030년에는 도시화가 28%에 달할 전망이다. 홍수로 강이 범람할 경우 신도시 지역의 침수 피해가 커진다는 뜻이다.
퇴적토 준설 작업을 통해 강의 수질 또한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그물 이준경 대표는 “1970~1980년 당시 인근 공장에서 나온 중금속 등 오염 물질이 오랫동안 강 아래 퇴적됐다”며 “이런 퇴적토는 비가 올 때마다 수질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준설 사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낙동강은 낙동강 하굿둑 상시 개방을 앞두고 수질 관리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앞서 지난달 18일 부산시와 환경부 등은 낙동강 하굿둑 3차 개방 결과 염분 피해가 없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달 12일까지 4차 개방이 진행 중이며, 이때도 별다른 염분 피해가 없으면 상시 개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낙동강 하굿둑이 상시 개방되더라도 오염된 퇴적토로 수질 오염이 반복된다면 생태 복원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도읍 의원은 “이번 서낙동강 수계 하천 정비 사업을 통해 홍수 피해를 예방하고 생태 환경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강서구가 국제적인 친수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