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고성공룡엑스포’ 68만 명 찾았다
코로나19 여파로 5년 만에 찾아온 경남 고성공룡엑스포가 3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꼼꼼한 방역 체계를 통해 관람객 불안감을 원천차단한 데다, 지역 경제 파급 효과 측면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재)경남고성공룡엑스포조직위원회는 지난 7일 폐막한 제5회 엑스포 누적 관람객이 68만 6271명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하루 평균 1만 8000명꼴로, 엑스포 기간 중 고성 전체 인구의 10배가 넘는 인파가 몰린 셈이다.
코로나19여파 두 차례나 연기
지난달 1일 개막 38일간 대장정
하루 평균 1만 8000명 찾아 성황
판매·영업 매출 등 68억 ‘대박’
2006년 국내 최초 자연사 박람회로 첫선을 보인 고성공룡엑스포는 이후 3년 주기로 꾸준히 막을 올렸다. 올해 엑스포는 다섯 번째 무대로 애초 지난해 4월 개막할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2차례 연기된 끝에 지난달 1일 개막했다.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 유적지를 기반으로 실물 크기 공룡 조형물이 전시된 야외공룡동산에는 매일 다양한 퍼레이드와 주제공연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최신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를 대폭 추가했다.
하지만 애초 조직위가 목표로 잡은 관람객 수는 50만 명일 정도로 큰 기대를 걸진 않았다. 전국적인 코로나19 재유행 여파에다, 기간도 예년의 절반 정도로 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을철 가족나들이 장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폐막 일주일 전 일찌감치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달 23일 하루만 6만 5580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매출도 껑충 뛰었다. 입장권 판매 수익 38억 원에 행사장 내 식음료 판매장 등을 통한 영업 매출 30억 원 등 총 68억 원을 벌었다. 여기에 ‘공룡엑스포상품권’도 5억 원어치나 풀렸다. 또 군민 200명을 스태프로 채용해 인건비로 6억 원을 지급했다. 올해 엑스포 예산으로 70억 원을 투입한 고성군 입장에선 흥행과 경기 부양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성적표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나 방문이 전혀 없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조직위는 4개 분야 12명의 방역자문단을 구성해 행사장별, 상황별 대처 매뉴얼을 마련, 사전훈련을 통해 코로나 ZERO 방역시스템을 구축했다. 발열 체크는 기본, 추가 살균 부스를 설치해 출입구부터 철저하게 확진자 방문을 통제했다. 실내 전시·영상시설은 실시간 입장 인원 관리시스템과 사전 예약제, 비대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관람객 간 접촉을 최소화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공룡 문화사업으로 폭을 넓혀갈 방침”이라며 “차기 엑스포는 지역사회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