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박태준기념관’ 다음 달 정식 개관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고향인 부산 기장군에 박태준기념관이 정식으로 문을 연다. 개관에 맞춰 추모식도 열린다.
기장군청은 다음 달 14일 장안읍 임랑리 ‘박태준기념관(임랑문화공원)’에서 박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식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2011년 12월 13일 별세한 고인을 기릴 행사가 10년 뒤 고향에서 열리는 셈이다. 박 명예회장은 포스코 초대회장을 맡은 데다 포항공대를 설립해 ‘한국의 철강왕’으로 불리며 김대중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기도 했다.
10주기 추모식 맞춰 내달 14일
고향 마을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
기장군청 문화관광과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고인이 서거한 당일에는 국립현충원 행사가 예상돼 그다음 날 유족과 주요 인사가 참여하는 행사를 준비하려 한다”며 “세부 내용과 명확한 일정은 유족과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모식이 열리는 당일 박태준기념관도 정식 개관할 전망이다. 기장군청은 내년 4월까지 이어질 박 명예회장 특별전을 준비 중이다. 건물을 활용한 ‘비디오 아트’ 등 전시 콘텐츠도 확대한다. 이수연 학예연구사는 “올해 6월 임시 개관한 이후 박 명예회장 유품과 제작 영상 위주로 전시를 꾸몄다”며 “특별전부터 전시 내용을 더욱 다양화하고 향후 유·초등학생 교육 사업 등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념관은 기장군청, 전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가 운영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자문위원회 결정에 따라 미술관 등 문화·예술 전시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앞서 기장군청은 82억여 원을 들여 5216㎡ 부지에 문화공원과 797㎡ 규모 기념관을 2017년 준공했다. 박 명예회장 생가 바로 옆에 조성된 기념관에는 전시실뿐만 아니라 도서관·세미나실·수장고 등이 들어섰다.
기장군청은 2017년부터 개관에 발목을 잡은 소송 문제도 일단락된 상태라고 밝혔다. 박 명예회장 유족 측은 2015년 기장군청에 기부한 기념관 주차장 부지와 생가 진입로가 겹치자 2017년 해당 구역 반환을 요구해 왔다. 결국 기장군청이 주차장 위치를 변경하는 등 협의 끝에 정식 개관을 앞두게 됐다.
박태준기념관은 지난달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장관상과 부산건축상 장려상을 연이어 받았다. 이우영 기자 verd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