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윤석열 후보 회동 가능성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만남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청와대는 윤 후보뿐만 아니라 야당 대선 후보들에게도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청 “요청 땐 검토” 불구 성사 어려울 듯
야 후보 모두에 축하 메시지 전달 ‘고심’
윤 후보는 8일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면)대선 관리를 위한 중립내각 구성과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을 요청하겠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청와대 면담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렀다. 하지만 윤 후보는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는 “제가 면담 요청할 이유는 없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청와대 측은 “야당 대선후보가 면담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회동이 이뤄진 상황에서 야당 후보의 면담 요청을 단칼에 거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이 야당 대선 후보를 만난 사례가 없는 데다 실제 면담이 성사됐을 경우의 정치적 효과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의 회동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안에 내부 검토를 거쳐 야권의 대선 후보들에게 축하난과 함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을 마지막으로 야권의 대선 후보 선출이 일단락됐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한꺼번에 축하 인사를 건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 관례에 비춰 봐도 역대 대통령이 대부분 야당 대선 후보들에게 축하 인사는 건넸던 만큼 오히려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경우 불필요한 추측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문 대통령이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을 때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 형태로 축하 메시지를 낸 바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