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참전용사 기리는 평화의 음악회
한국전에 참전한 캐나다인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 씨의 제안으로 시작한 유엔참전용사 추모 행사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이 공연으로도 부산 시민과 만난다.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리며 유엔참전용사를 추모하는데, 이날 가을을 물들이는 공연은 참전용사의 뜻을 기리는 무대다.
11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서
‘턴 투워드 부산’ 2021 평화물결
2년 만에 현장 공연으로 재개
아리아부터 민요 변주곡까지
부산내셔널심포니 연주로 진행
공연은 11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부산, 평화를 노래하다 2021 평화물결’이다.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부산문화회관 주관으로 매년 부산시민과 만나는 추모 공연이다. 2년 만에 현장 공연으로 열린다. 지난해는 코로나19 대확산 탓에 온라인 행사로만 치러졌다.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역임한 김봉미 현 베하필하모닉 예술총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부산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가 음악을 들려준다. 김봉미 지휘자는 2010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여성 최초로 수상해 화제가 된 음악인으로 전국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창원시립합창단 수석단원인 소프라노 박희정, 고신대 외래교수 바리톤 허종훈, 재일동포 3세로 세계적인 국악연주자 민영치(장고), 경성대 음악학부 교수인 임병원(바이올린)이 협연한다. 사회는 손지현 아나운서가 맡았다.
오페라 아리아, 영화 테마곡, 한국 가곡, 한국 민요 등 다양한 음악으로 유엔참전용사를 추모한다. 부산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는 쥐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서곡’으로 공연의 막을 올린다.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영화 ‘쉰들러 리스트’ ‘테마곡’에는 임병원 바이올리니스트가 협연에 나선다.
바리톤 허종훈은 가곡 ‘산아’(신홍철 시·신동수 곡)와 조아키노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를, 소프라노 박희정은 가곡 ‘동심초’(설도 시·김성태 곡), 아돌프 아담의 오페라 ‘투우사’ 중 아리아 ‘아! 말씀드릴게요 어머니’를 들려준다. 또 허종훈과 박희정은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을 지키고’를 함께 부른다.
존 반즈 챈스의 ‘한국 민요 변주곡’을 오케스트라로 들을 수 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1950년대 미8군 군악대 소속 군인이었던 챈스가 한국 민요 ‘아리랑’에 매료돼 만든 곡이라 이번 추모 공연의 의미를 더한다.
부산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는 장고 민영치가 만든 곡인 ‘오딧세이(긴 여행)’ 연주에 이어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슬라브 행진곡 작품번호 31번’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공연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 250명(1인당 2장)까지 좌석을 배부받을 수 있다.
▶부산, 평화를 노래하다 ‘2021 평화물결’=11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전석 무료. 오후 6시 30분부터 대극장 로비에서 선착순 500매 배분.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