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자전거~자율주행 버스… 부산 교통 미래 ‘마스’에 달렸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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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대중교통미래포럼 창립 세미나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9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대중교통미래포럼 창립 세미나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공유 자전거를 정거장에 대고 버스로 갈아타고, BRT(간선급행버스체계)에는 자율주행 버스가 달리는 부산 대중교통 정책의 미래상이 제시됐다.

9일 오후 2시께 부산 동구 수정동 부산일보사에서 열린 부산대중교통미래포럼에서 신강원(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 운영위원장은 ‘미래 기술과 시내버스 서비스 향상 방향’을 주제로 부산 대중교통 서비스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부산대중교통미래포럼 청사진 제시

교통수단 통합이동지원시스템

카풀·지하철 등 통합 검색·결제

“대중교통 수요 감소 가능성 높아

MaaS와 자율주행 버스 접목해

대중교통 차별화 이용률 높여야”


신 위원장은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Mobility as a Service)를 부산 대중교통 미래상의 핵심으로 꼽았다. 서비스형 모빌리티는 다양한 교통수단의 노선과 결제 시스템을 연계해 하나의 플랫폼에 모은 통합이동지원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공유 주차부터 공유 자전거, 개인형 이동수단(PM), 버스, 지하철, 카풀까지 다양한 이동 수단이 포함된 경로를 한 번에 검색하고 결제할 수 있는 체계다.

신 위원장은 “보행의 영역을 공유 자전거, 개인형 이동수단, 공유 자동차가 차지해 나가는 시대”라며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대중교통 수요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서비스형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버스 체계를 접목하면 대중교통을 차별화해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형 모빌리티를 도입한 후 대중교통 이용률이 증가한 해외 사례도 소개됐다. 핀란드는 2016년 ‘Whim’이라는 이름의 서비스형 모빌리티를 도입했고, 도입 후 대중교통 이용률이 48%에서 74%까지 상승했다.

자율주행 버스가 다니는 BRT는 2025년께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에서는 2025년까지 자율주행 BRT 광역버스가 단계적으로 상용화되고, 2026년에는 철도와 광역버스를 연결하는 자율주행 셔틀 도입, 2030년에는 서비스형 모빌리티가 구축될 것으로 계획됐다. 지난 4일 발표된 BRT 수정종합계획에서도 BRT와 개인형 이동수단(PM) 간 연계를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신 위원장은 이 같은 대중교통 체계 변화가 허황된 상상이 아닌 미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정부에서 발표하는 내용에는 시작 단계를 넘어 고도화 수준까지 포함되고 있다”며 “자율주행 BRT부터 오지지역에 적용될 수요 응답형 자율주행 대중교통으로 차차 변화하기보다 한꺼번에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낙관했다.

차고지와 환승센터의 기능 고도화도 과제로 짚었다. 쇼핑 기능을 포함해 환승센터를 복합화하고, 개인형 이동수단을 주차하고 다른 대중교통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기반시설이 닦여야 한다는 것이다. 8월 제3차 환승센터·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계획에서는 환승센터에 수소·전기충전소를 설치하고 공유 이동수단을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설계 기준이 제시됐다. 신 위원장은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복합 개발을 통한 차고지·환승센터를 첨단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부산에서 미래형 대중교통 체계를 언제 만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강서구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사업에 서비스형 모빌리티 구축이 선택 사업으로 포함돼 있지만, 필수 사업은 아니다. 부산시 미래기술혁신과 관계자는 “서비스형 모빌리티는 선택 사업으로, 민간사업자가 이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갖고 사업 계획에 포함해야 설치할 수 있다”며 “앞서 선정한 민관사업법인(SPC)이 불참 의사를 밝혀 이달 중 재공모를 한다”고 말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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