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개 식용, 법 아니어도 이젠 끝내자
김영창 레스트펫 아카데미 원장
어릴 때부터 반려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넘쳐 반려견을 키우고자 하는 욕구가 상당히 컸었다. 때마침 당시 거주하던 집 바로 건너편에 반려견 훈련소가 있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는 학교를 마치고 훈련소를 드나들며 강아지들과 교감을 쌓았다. 학교 우유급식 때 안 먹는 친구들 것까지 챙겨와 훈련소에 있는 강아지들에게 주곤 했으니 그때부터 내 인생은 반려견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나이가 들면서 강아지들이 단순히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이 아닌 인명을 구조하는 인명 구조견, 나라를 지키는 군견, 사람들과 그들의 재산을 지키는 경비견, 인명 피해를 막고자 하는 폭파물 탐지견 또는 마약 탐지견, 시각장애인 안내견 등으로 활약하며 우리 일상 속에서 사람들을 도우며 봉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개들을 보며 인간의 삶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
그런 개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논란이 되고있는 화두가 있다. 바로 ‘개 식용 금지법’이다. 현재 식품위생법상 개를 식품 원료로 조리·유통하는 건 불법이지만, 식용 자체에 대한 금지 조항은 없다.
현행법은 ‘동물은 혐오감을 주거나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돼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을 뿐, 개는 식품 원료가 아닌 탓에 도살이나 유통에 대한 기준이 없어 도살 과정에서 동물학대와 불법행위가 자행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며 사회 분위기도 변하고 있다. 경기도가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이 개나 고양이를 섭취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보신탕집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동물학대의 온상지이자 전국 3대 개시장으로 불리던 부산 북구 구포 가축시장도 60여 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았던가. 이제 그곳은 반려동물복지센터로 재탄생될 예정이라고 한다.
반려견은 사람과 함께 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만큼 간단한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영리한 동물이다. 사람과 반려견은 그 누구보다 긴밀한 교감을 나누며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인생의 동반자다.
우리나라의 GDP는 전 세계 국가 중 12위다. 복지와 민주주의 지수도 높아 OECD나 IMF, 유엔에서도 선진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K팝, K방역 등 한류가 굉장히 큰 인기를 얻으며 세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 식용과 같은 비위생적이고 비문화적인 행위는 빨리 청산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