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렁드르렁’ 강아지 심한 코골이는 질병 때문…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잠을 잘 자는 것은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수면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닌 신체 유지를 위해 중요한 요소이자 다음날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몸과 마음의 피로를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반려동물은 어떨까? 반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수면은 굉장히 중요하다. 반려동물과 수면에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을 알아봤다.
좁아진 후두·비만·염증 등에서 발생
잠자며 꿈, 짖거나 몸 움직임 반응도
■강아지도 코골이를 한다?
모두 잠든 야심한 시각, 어디선가 ‘드르렁드르렁’ 소리가 들려온다. 코를 고는 소리에 잠을 깼으니 범인은 바로 곁에서 잠이 든 반려견이다. 강아지가 자면서 코골이는 하는 것은 일반적인 모습은 아니다. 코골이는 좁아진 후두, 인두, 기도를 공기가 통과하면서 발생한다.
코가 짧고 낮은 견종인 단두종들이 좁은 비강 구조를 갖고 있어 선천적으로 코골이가 쉽게 발생한다. 이외에도 비만에 의한 기도 눌림, 콧구멍 협착, 후두마비, 기관 협착, 상부 호흡기 폐색, 비강·부비동·인두 질환, 종양, 염증, 기도 내 이물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니 반려동물이 코골이가 심하다면 다양한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럼 코골이 방지를 위해 보호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비만인 경우라면 체중 조절은 필수, 과도한 운동 및 흥분을 최소화해 주는 것도 좋다. 집안 대기(공기) 환경이 좋지 않을 때도 코골이를 할 수 있기에 평소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솜동물메디컬센터 윤혜린 수의사는 “평소에 코골이가 없다 갑자기 생겼거나 심한 반려견은 병원을 방문해 진료 후 약을 먹이거나 수술적 교정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아지도 꿈을 꿀까?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처럼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이 바로 꿈이다. 사람처럼 강아지도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끔 옹알이처럼 잠꼬대를 하기도 하는데 무슨 꿈을 꾸는지 알 수는 없지만 놀거나 산책하거나, 밥을 먹는 등의 꿈을 꾸는 것이 아닐까 추정하곤 한다. 보통 강아지들이 잠들고 눈동자가 눈꺼풀 뒤로 넘어가면 꿈을 꿀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한 것이다.
강아지의 수면 패턴은 SWS(느린 파형수면)와 REM(급속 안구 운동)으로 나뉘는데 SWS 단계에서는 쉽게 잠에서 깰 수 있다. 꿈을 꾸기 위해서는 REM 수면 상태에 들어서야 하는데, 수면을 취하고 20분 정도 지나면 꿈을 꾼다. 그때의 반려견은 짖거나 몸을 움직이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적정 수면 시간과 좋은 수면 상태
사람과 비슷하게 어린 개체나 나이가 많은 노령의 개는 수면 시간이 증가한다. 어린 강아지의 경우 하루 중 11~20시간, 성견은 하루 평균 8~13.5시간, 노령 강아지는 쉽게 지쳐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수면에 할애한다.
만약 강아지가 자면서 잠꼬대를 하거나 눈의 흰 자를 보이거나, 배를 뒤집고, 방귀를 뀌며, 혀를 내밀고 잔다면 편안하게 수면 중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코를 골거나, 자면서 오줌을 싸는 행동 등을 보인다면 불안정한 상태이니 관찰이 필요하다.
윤혜린 수의사는 반려동물의 좋은 잠을 위해 여러 방법을 소개했다. △활동 시간에 충분히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도록 산책과 운동 시켜주기 △충분한 에너지 공급 위해 잘 먹이기 △일정한 수면 스케줄 지켜주기 △너무 춥거나 덥지 않게 적정 온도(25-26도)와 습도(40-60%) 유지하기 △조용한 환경, 낮은 조도 △주기적인 병원 방문 통해 질병 걸러내기 등이다.
윤 수의사는 “간혹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환경이 편안하지 않을 경우 반려동물이 불면증을 겪기도 한다”며 “수면은 어린 강아지의 성장에도 중요하고, 전반적인 체내 에너지 충전에도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상윤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