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 응원 업은 벤투호 오늘 UAE 꺾고 본선 굳힌다
공수의 핵심이 빠진 벤투호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굳히기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 뒤 카타르 도하로 건너가 이라크와 17일 오전 0시(한국시간) 6차전을 가진다.
한국은 A조 6개 팀 중 이란(승점 10·3승 1무)에 이은 2위(승점 8·2승 2무)에 자리하고 있다. 각 조 2위 팀까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가운데, 한국과 3위 레바논(승점 5)의 승점 차는 3점이다. 이번 UAE와의 5차전, 이라크와의 6차전을 승리해 레바논과 격차를 최대한 벌려야 나머지 4경기를 수월하게 치를 수 있다.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
공수 핵심 황의조·김영권 결장
최전방 원톱 손흥민 활약 기대
후반 중반 이후 집중 공략 주목
100% 관중 입장하는 첫 A매치
다만 이번 벤투호에 공수의 주축인 황의조(보르도)와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점이 변수다. 황의조는 지난달 소속팀에서 훈련하다가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다쳤고, 김영권도 소속팀 경기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A매치 40경기에서 14골을 넣은 황의조는 벤투 감독 부임 이후에만 29경기를 뛰고 13골을 터트렸다. 김영권 역시 A매치 85경기에 나선 베테랑으로 벤투호에서 김민재(페네르바체)와 중앙 수비수를 전담해온 수비라인의 핵심 전력이다.
황의조가 빠진 만큼 이번 2연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의 활용법이 더 중요해졌다. 대표팀 전력의 핵심인 손흥민이 황의조를 대신해 최전방 원톱 임무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홈에서 열린 시리아와 3차전(2-1 승리)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 이란과의 원정 4차전(1-1 무승부)에서 선제골을 넣은 손흥민은 UAE전에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여기에 시즌 4골로 상승세를 달린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가세해 공격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UAE는 어렵지 않은 상대로 평가받고 있다. 당초 UAE는 상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팀이다. UAE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71위. A조 나라 중 이란(22위), 한국(35위)에 이어 3번째로 높다. 그러나 UAE는 4차전까지 1승도 올리지 못하고 3무 1패에 그쳤다. 레바논(승점 5)에 밀려 조 4위(승점 3)로 내려앉아 있다. 특히 UAE가 최종예선에서 기록한 4실점 모두 후반전에 나왔다. 벤투호는 후반 중반 이후 두드러지는 UAE 수비진의 체력 저하와 수비 불안을 잘 공략해야 한다.
반면 벤투호는 손흥민, 김민재가 소속팀의 지난 주말 경기 일정 탓에 대표팀에 늦게 합류한 점도 극복해야 한다. 이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하루 늦은 9일 오후에 대표팀이 훈련 중인 파주 NFC에 도착했다. 동료들과 발을 맞출 시간은 10일 훈련 한 번 밖에 없다.
한편 UAE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관중을 100% 입장시키는 A매치 홈 경기다. 국내 A매치가 유관중으로 치러지는 것은 지난 6월 레바논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