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내버스 불편 여전, 대중교통 혁신 언제 실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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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 절반 이상이 시내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등 갈수록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실련이 지난 9일 ‘부산대중교통미래포럼’ 창립식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시내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 부산시의 대중교통(시내버스·도시철도) 수송분담률을 확인하더라도 40%대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40.4%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시내버스 이용객 감소 원인은 긴 배차간격, 급정거 등 안전 문제, 신속성과 정시성 부족, 노선 체계의 불합리 등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이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중교통 선진 미래상을 논해도 모자랄 판에 언제까지 고질적인 서비스 불편 문제를 벗어나지 못하는가 말이다.

대중교통 활성화는 선택 아닌 필수
모빌리티 다변화·차별화 서둘러야

대중교통의 위기는 여러모로 시민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다. 대중교통 활성화는 효율적인 도시교통체계는 물론이고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확인한 바 있지만, 확진자 수가 늘 때마다 대중교통 통행량은 급등락을 거듭했다. 승용차 통행수요 증가는 도로교통 혼잡을 초래했고, 대중교통 이용자가 줄어들면서 대중교통에 대한 보조금은 증가할 수밖에 없어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여기에다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탄소 저감 정책을 위해서도 대중교통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당장은 문제로 지적된 서비스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 배차간격을 줄이고 정시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내·시외·마을버스와 도시철도, 택시 등을 쉽게 갈아탈 수 있는 복합환승센터가 권역별로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에 공감한다. 물론 이 복합환승센터에는 개인형 이동수단(PM)을 주차하고 다른 대중교통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고도화된 기반시설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형 이동수단도 대중교통 수단에 포함하는 등 열린 자세와 혁신 마인드가 필요하다.

모빌리티의 다변화, 자율주행 본격화 등 미래 기술에 대한 대비도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Mobility as a Service)에서 부산 교통의 미래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은 꽤 설득력이 있다. 공유 주차부터 공유 자전거, 버스, 지하철, 카풀에 이르기까지 이동수단은 점점 다양화하는 추세다. 이러한 다양한 이동 수단이 포함된 경로를 한 번에 검색하고 결제할 수 있는 통합이동지원시스템이 갖춰진다면 대중교통은 당연히 차별화될 것이고, 덩달아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핀란드가 2016년 ‘Whim’이라는 이름의 서비스형 모빌리티를 도입한 후 대중교통 이용률이 48%에서 74%까지 상승했다는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대중교통 서비스의 획기적인 개선이 이어져야 대중교통이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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