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0일 야당의 ‘대장동 특검’ 도입 요구에 대해 진상규명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빠른 시간 내에 검찰이 실체에 접근하고 책임을 묻는 과정을 거치기를 요구하고, 그렇지 못하면 바로 특검을 하자”고 했다. 당장 특검을 하자는 취지는 아니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을 아끼며 특검 도입에 난색을 표하던 이 후보가 처음으로 수용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관훈토론회서 ‘조건부 수용’ 밝혀
윤석열 의혹까지 함께 특검 요구
민주 “여야 협상” 국힘 “말장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를 통해 “특검이든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고 그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언급한 뒤 “국민의힘이 개입한 화천대유 부정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충분히 공정하고 엄정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 주임검사일 때 대장동 초기 자금 조달 관련 부정·비리를 알고도 덮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특검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의 배임 혐의에 무게를 둔 특검을 요구하는 국민의힘 주장과는 결이 다소 다른 ‘조건부 특검 수용’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대장동 탈출구’로 특검 수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비친다.

당 지도부는 이 후보와 보조를 맞췄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가 미진해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하면 여야 협의를 통해서 특검법 협상을 하겠다”고 했다.

야권에선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수사 의지를 의심받을 정도로 이미 충분히 검찰 수사는 미진하다”며 “이 후보의 말은 (특검을)안 받겠다는 말장난”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도 “검찰에 최대한 시간을 벌어 달라는 하명에 불과하다”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