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발전 힘쓸 대통령 후보에 부산 힘 보탠다
내년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지역 발전의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부산시가 지역 중심의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여야를 떠나 오직 부산의 재도약을 가능하게 할 인물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이다. 최우선 과제는 2030월드엑스포의 부산 유치로 잡았다.
부산시는 10일 오후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제20대 대선공약 대시민 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시청 고위 공무원은 물론이고 부산연구원, 학계, 시민사회, 정치권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대선을 앞두고 지역 목소리를 담은 공약집을 펴내 각 정당에 전달하는 경우는 많았으나, 여기에 더해 대시민 토론회 형태의 행사까지 여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시, 대선공약 대시민 보고회
최우선 과제 ‘월드엑스포’ 유치
가덕신공항·북항재개발 비롯
17개 공약, 대선 주자에 전달
“청년·복지 등 다양한 분야서
미래 세대 위한 공약 제시도”
보고회에 참석한 박 시장은 “수도권 일극주의와 정부 우위의 사업 추진으로 부산은 수십 년간 활력을 잃고 침체돼 왔다”며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할 핵심 거점도시로 부산이 도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대선 주자들에게 전달한 최우선 지역 과제로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꼽았다. 이를 통해 글로벌 물류허브이자 동남권 경제 벨트라는 지정학적 이점을 부각하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국제관광도시로서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오성근 위원장은 “러시아, 사우디 등 우리와 유치전을 벌일 라이벌 국가들은 중앙정부의 강한 집행력을 등에 업고 유치 활동을 벌인다”며 “최종 유치를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권의 확실한 의지 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정점에 두고 4개 분야 17개 세부 공약을 발표했다. 먼저 박람회 유치 기반 조성을 위해 가덕신공항 조속 건설, 신공항 연결 신교통체계 구축, 가덕 공항복합도시 조성, 북항재개발 완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 부울경 메가시티 완성을 위해서는 강서 국제자유물류도시 조성, 부산 신항 해양수소산업 메카 구축 등이 이뤄져야 한다. 부산시의 새로운 슬로건인 ‘그린 스마트’ 기술 선도와 관련해서는 자율주행산업 특화단지 조성, 디지털 자산거래소 설립, 센텀 디지털혁신파크 구축 등이 언급됐다.
그 외에도 북항 문화예술지구 조성,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산업은행 등 공공기관 2차 이전 등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부산이 당면한 핵심과제를 압축해서 제시하다 보니 공약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은 다소 아쉽다”면서 “지역상공계는 부산형 복합리조트, LCC 통합 본사 유치 등 부산시가 말하기 어려운 주제들을 모아 따로 공약으로 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김민정 예결위원장은 “청년, 복지, 경제 등 더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공약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