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탈당’ 두고 갈라진 국힘 지도부 여파 해석도 ‘분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이후 2030세대 책임 당원들의 집단 탈당 사태가 벌어졌지만, 빠진 숫자만큼 새로운 당원이 입당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를 두고 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엇갈린 해석을 내놓는 등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지난 전당대회에 투표권을 행사한 선거인단 가운데 2910명이 탈당했으며, 그중 2107명은 2030세대로 확인됐다. 2030세대 탈당자가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한 것이다. 2030 당원의 ‘탈당 러시’는 내년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부산시당에 따르면 같은 기간 당원 674명이 탈당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80·90년대생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국민의힘 입당자는 6846명으로 이 중 2030세대는 1704명이다.
이 같은 책임당원 대거 탈당과 신규 당원 유입을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탈당자 통계를 낸 건 당비를 내는 선거인단 기준인데, (입당은)선거인단이 아닌 일반당원 숫자를 합쳐 더 많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같은 당 김재원 최고위원의 “탈당보다 입당이 더 많다”는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당내에서도 탈당한 당원들은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이지만 입당한 당원들은 일반당원으로 당에 대한 지지도나 충성도가 다르기에 단순히 수치로만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2030층의 대거 이동을 두고 지도부 내에서 파열음이 나오는 가운데 야권에서도 이번 현상에 대한 해석이 엇갈린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대선 경선 결과를 두고 그간 우리 당에 뜨거운 관심을 보낸 2030세대 중 일부가 실망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여전히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청년들은 ‘이준석 체제’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훈·이은철 기자 eunch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