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선박 관련 기술 빠르게 변화… 선제적 시장 주도 노력 필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수소선박 관련 기술 동향을 살펴보고 대응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국 등에서는 이미 수소선박 핵심기술을 확보한 만큼, 우리도 암모니아를 이용한 수소 저장 운송 기술 등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2021년 수소선박기술포럼 총회
전문가 100여 명 온오프라인 참석
지난 12일 오후 부산일보 소강당에서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 등 주최로 2021년 수소선박기술포럼 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공동조직위원장인 최인호 의원이 온라인으로 참석해 “국제에너지기구(IAEA) 발표자료에 따르면 2050년 이후 선박 연료는 수소와 암모니아가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면서 “노르웨이, 미국과 같은 해양 분야 선진국들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수소선박 핵심기술을 확보했고 실증 선박까지 건조해 운영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선박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대비한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포럼 의의를 밝혔다. 앞서 올 9월 정부는 2030년까지 친환경선박 세계시장 점유율을 75%까지 높여 세계 1위 조선 강국으로 재도약하겠다는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와 기업, 유관기관 등에서 온 전문가 1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기조발표자로 나선 김만수 수소선박기술포럼 사무국장(부산대 교수)는 “수소선박의 핵심기술은 LNG보다 약 100도 더 낮은 온도로 저장할 수 있는 단열 기술, 수소저장시스템의 카고 핸들링(Cargo-handling) 기술, 기화된 수소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 등이 될 것”이라면서 “LNG와 마찬가지로 극저온 기술로 접근한다면 수소선박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할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강재, 단열재, 기자재, 표준으로 구성된 포럼을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제 발표자인 송강현 한국선급 상무는 “IMO 규제로 인해 선박 연료는 궁극적으로 수소 연료로 갈 가능성이 높지만 기술적 난도가 높아 수소 저장 운송 기술로 한번에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중간 단계에서 암모니아를 이용해 수소를 저장 운송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 상무는 특히 “이미 30년 동안 LNG 핵심 기술 미확보로 인해 해외 기술사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라이센스(License)비로 지불해오고 있는 만큼, 암모니아, 수소의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상징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최종교 포스코 상무는 “영하 253도에서 저장되는 액체수소는 강재의 극저온 충격인성과 기계적 성능이 중요한 만큼 이에 대한 기술시장 대비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