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통폐합이 교육 개선과 재정 절감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뉴펀들랜드 메모리얼대 멀카이 교수
뉴펀들랜드 메모리얼대학교 교육학부에서 1991년부터 복식학급과 작은학교 교육, 학교 통폐합 문제를 연구해 온 데니스 멀카이(사진) 교수. 그는 지난달 4일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한때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 교육당국의 ‘기피인물’이었다고 털어놨다. 멀카이 교수는 그의 글 ‘아직도 작은학교가 있나요?’에서 이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하루는 학부장이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내가 빠른 속도로 주 교육부의 기피인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학교와 복식학급 연구·강의
“학교 가까우면 학생 안정감 얻어”
멀카이 교수가 교육부에 찍힌 이유는 학교 통폐합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을 옹호했기 때문이다. 사실 멀카이 교수는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주도인 세인트존스에서 태어나 자랐고, 그의 가족들 또한 시골에 연고가 없었다. 멀카이 교수가 시골의 작은학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박사 과정을 마치고 메모리얼대학 프랭크 릭스 교수의 ‘작은학교 연구 프로젝트 보고서’를 접하고 나서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1950~1960년대에 있던 작은학교의 복식학급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런데 보고서에서 지역 내 30%의 학교 학생 수가 여전히 100명이 안 된다는 내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멀카이 교수는 그가 진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학교 통폐합이 교육 개선과 재정 절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특히 외딴 곳이 많은 이 지역 특성상 작은학교의 통폐합으로 학생들이 장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는 비용을 더욱 증가 시킨다는 것이다.
멀카이 교수는 “학교가 멀리 있으면, 버스 시간 때문에 방과후 수업에도 제약을 받고 학부모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반면 학교가 내 눈에 보이는 곳에 있다면 학생들은 소속감과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역설했다. 황석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