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초고령사회, 위기가 아닌 능동적 혁신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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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례 부산복지개발원 정책실장

2021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OECD 보건통계로 보는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2019년 기준 83.3세(OECD 평균 81.0세)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일부 기대수명이 많이 감소한 나라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 기준 10년이 지난 지금 약 3.1세가 증가하였고,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2040년 즈음에는 기대수명이 90세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은 길어진 노년기에의 삶에는 반드시 따라줘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몇 해 전, 방송에 출연했던 74세의 한 여성은 협착증으로 인해 휠체어로 생활을 해야 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여 집안에서 약으로 연명하는 생활을 해왔다고 하였다. 그러던 중, 의사가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권했고, 병원을 다녀오던 중 동네 헬스장 간판에 ‘재활치료’라는 홍보문을 보고 그 길로 즉시 1:1 개인 트레이닝을 신청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헬스장 이용비를 마련하기 위해 음식점 주방 아르바이트까지도 해가며 계속 운동했다.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여 피트니스 대회까지 나가는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생활하며, 건강하지 않은 몸으로 남은 인생은 자녀들의 수발이나 국가로부터 노인돌봄서비스를 받으며 살아가게 될 줄 알았다고 하였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면서 건강한 삶을 살게 된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하였다.

활기찬 노후를 보내고 싶은 건강한 노인들에게는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부산시는 올해 9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였고, 이에 맞추어 ‘고령친화 행복도시 부산 조성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고령화를 더 이상 ‘부정적인 문제’로 보는 인식에서 벗어나 시민과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용과제’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초고령사회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으로 시민 전체가 공감하는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계획의 기본 방향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세부과제로 제시된 ‘지역밀착형 마을건강센터 확충’은 중점 추진과제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마을건강센터가 노인들의 건강한 노후를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기능을 할 수 있는 인력과 전달 체계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부산시는 일반 시민이 일상에서 이용 가능한 체육시설을 도보 15분으로 접근할 수 있는 ‘15분 일상 속 생활체육 도시 부산 추진’으로 시민 체감형 생활체육 인프라도 구축하겠다고 하였다.

마을건강센터를 통한 기본적인 노인의 건강관리뿐 만이 아니라 생활체육시설의 확충으로 지역사회 내 세대와 장애 유무를 불문하고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체육센터로서의 기능도 함께할 수 있다면, 세대 통합과 더불어 길어지는 노년기의 건강한 삶을 실현하는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15분 생활권을 내 인프라를 만들어 나감으로써 자연스럽게 지켜짐과 동시에, 그간 다중시설 모임 금지 등 위축된 활동을 다소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는 또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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