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요소수 급한 불’ 껐지만… 화물차 운전자들은 여전히 불안·불편·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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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로 인해 한때 물류대란 우려마저 제기됐던 부산항이 일단 급한 위기를 넘겼지만 화물차 운전자 등 일선의 불안감과 불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14일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들에 따르면 최근 각 운영사들이 항만 장비용 요소수 물량을 추가 확보함에 따라 우려했던 운영 차질 등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부산항 신항의 한 운영사 관계자는 “리치 스태커와 엠티 핸들러 등의 장비에 필요한 요소수 물량 두 달 치를 확보했다”며 “앞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외부 차량들만 큰 문제가 없다면 물류에 대한 걱정은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항만 장비용 물량 추가 확보
“주유소 재고 없는 곳이 대부분”
일선 현장선 제때 구입 어려워

야드 트랙터용 요소수 부족 사태를 우려했던 북항의 한 운영사 관계자도 “관계사와 협의를 통해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 장기 공급 계약도 체결해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화물차주들도 군 비축 요소수가 공급된 지난 11일 이후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그러나 여전히 주유소 등 일선 현장에서는 요소수를 제때 구입하는 것이 어려워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부에서 지정한 요소수 우선공급 주유소 목록을 보고 해당 주유소를 찾아갔지만, 정작 주유소 관계자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어 황당했다’거나 ‘고속도로 주유소에 갔더니 월요일 입고된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내용의 불만 글이 이어지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중국에서 들여오기로 한 차량용 요소수 약 1만t 등이 실제 수입돼 현장에 공급되기 전까지는 품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부산항에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한 화물차주는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경기도 등 장거리 운행을 했지만, 최근에는 요소수 구하기가 힘들어 서부 경남 등 근거리 배차만 선택하고 있다”며 “군에서 비축했던 요소수를 지난 11일 30L씩 지급했는데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비상용으로 갖고 다니고 있고, 틈나는 대로 주유소에 들러보지만 여전히 재고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화물운송 업계는 정부의 지속적인 요소수 공급 대책과 가격 안정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수길 부산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전무는 “주유소에 가면 항상 안정적으로 요소수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없다면 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운전자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사재기로 인한 가수요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적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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