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매축지마을 100년 굴곡사 ‘한눈에’
부산 근현대사의 굴곡을 간직한 매축지마을에서 사진전이 열린다.
14일 동구청에 따르면 내달 3일까지 범일 5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매축지마을 사진전’이 개최된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사진전은 1910년대부터 현재까지 매축지마을의 거리, 풍경, 주민 등 100여 년 간 변천사를 담은 사진 5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재개발 광풍에 쓸려 가는 풍경
8일부터 4주간 사진전 개최
매축지마을은 1920~30년대 동구 일대 해안을 매립해 만든 땅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는 병영시설로 사용되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피란민들의 판자촌이 형성됐다. 인근 지역과 달리 철길과 고가도로에 둘러싸여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매축지마을에는 이같은 역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시간이 멈춘 마을’로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매축지마을에도 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풍경은 달라질 예정이다. 이미 1지구와 8지구에는 아파트가 들어섰고, 마지막 남은 구역들도 재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매축지마을의 옛 모습들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전시회를 개최했다. 사진전에는 인근 주민들이 방문해 감상을 나눴다. 사진전을 관람한 주민은 “옛 매축지마을 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주민들과 함께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