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 재미없다' 이재명에 "부산 얼마나 아나? 사과하시라"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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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이 15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1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이 15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1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른바 '부산 재미없다'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박 시장은 1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재명 후보님, 부산이 재미없어 죄송하다"라면서 "부산에 표 달라고 온 분이 부산이 재미없다 해서 놀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국 순회 이틀째인 13일 부산 영도구 한 카페에서 젊은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자리에서 "부산 재미없잖아, 솔직히"라고 했다가 "아, 재밌긴 한데 강남 같지는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급하게 말을 바꿨다. 수도권보다 부산이 젊은 층의 소구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미없다'라는 표현이 부산을 깎아내리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보고 화급히 "강남 같지 않다"는 말로 얼버무린 것이다.

이에 박 시장은 "이 후보 역시 사고의 틀이 수도권 중심주의에서 한 걸음도 못 나오고 있다는 생각에 걱정스러울 따름"이라며 "땅만 개발하면 대박이 나고 기업과 사람이 몰리는 경기도 같은 곳은 재미가 있을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지방은 정말 재미가 없다. 떠나는 기업과 사람 잡기에도 힘에 부치고 무엇 하나 유치하려면 경기도보다 100배 이상 힘든 곳이 지방이자 부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가 지역균형발전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지방에 사는 국민들은 수도권 일극주의로 인해 기회와 과정, 결과의 불공정과 불평등을 절절히 느끼고 있다. 대한민국이 공정 사회가 되려면 복수의 발전축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 지역을 '발전 주체'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 후보의 이번 발언에 대해 "지방이 처한 어려움에 공감 한마디와 함께 재미없다고 말해야 지역민들에게 대한 기본 예의가 아닌가"라며 "이 후보는 부산을 얼마나 아시나. 부산이 재미있고 좋아서 다시 태어나도 부산에서 태어나고 싶다는 분들도 많다. 부산시민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박형준 부산시장 페이스북 캡처 박형준 부산시장 페이스북 캡처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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