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대저대교 노선 ‘라운드 테이블’ 위로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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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5월 낙동강 하구에서 습지와새들의친구 회원들이 생물 다양성의 날을 맞아 대저대교 건설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모습. 습지와새들의친구 제공 사진은 지난 5월 낙동강 하구에서 습지와새들의친구 회원들이 생물 다양성의 날을 맞아 대저대교 건설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모습. 습지와새들의친구 제공

부산시가 대저대교 노선을 결정하기 위해 다음 달 환경단체와 공개 토론회를 열 방침이어서 그간의 갈등에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부산시는 ‘낙동강 하구 대저대교 최적 노선추진 범시민운동본부(이하 범시민운동본부)’와 식만~사상 간(대저대교) 도로 건설 관련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민·관 라운드 테이블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부산녹색연합,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YMCA 등 전국 85개 시민·환경단체로 구성된 조직이다.


부산시·환경단체 등 공개 토론

내달 2·16일 두 차례 진행 예정

최적 노선·환경보호 해법 모색



환경부 제시 부산 강서구 대저대교 대안노선. 부산일보DB 환경부 제시 부산 강서구 대저대교 대안노선. 부산일보DB

부산시와 범시민운동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다음 달 2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10층 회의실에서 시민 공개 토론회를 개최한다. 부산시와 범시민운동본부 관계자, 도로·조류 전문가 등이 참여해 ‘낙동강 하구 보전과 대저대교 건설의 상생 방안 마련’을 주제로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낙동강 하구 보전과 교통 개선을 모두 만족하는 노선을 연내 합의하는 게 이번 토론회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부산시와 환경단체는 대저대교 건설을 두고 계속 갈등을 빚어 왔다. 대저대교는 식만~사상 간 도로 중 낙동강 본류에 계획된 다리다. 시는 서부산권의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교량 건설을 추진했지만, 환경단체는 낙동강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지난해 6월 낙동강유역환경청이 부산시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일부 거짓’ 판정하자, 부산시는 환경청·환경단체와 낙동강 하구 겨울 철새 공동 조사를 진행했다. 올 6월 환경청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저대교 대안 노선을 4개 제시했지만, 부산시와 환경단체 모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6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범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단과 면담 자리에서 라운드 테이블을 제안하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 환경단체는 제안을 환영하며 부산시와 합의가 이뤄질 경우 노선을 공동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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