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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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국 베이징 도심의 대형 스크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 회담 장면이 방영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끝나기 무섭게 미국이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WP “선수는 파견… 대통령·내각 불참” 신장위구르 등 中 인권 탄압 경고 차원 미·중 정상회담 직후 대만 문제 논란 바이든, 독립 지지 발언했다 해명 진땀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나 내각 인사 모두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는 방안을 백악관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올림픽이 열리면 외국 정상과 각국 고위급 대표단이 주최국을 방문해 양자 회담을 갖는 것이 관례인데, 선수단은 파견하되 공식 사절단은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신장위구르 자치구 등에서 자행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알려졌다.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미 공식적인 권고가 전달됐고 이달 중 방침을 확정할 전망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날 이뤄진 미·중 정상회담과 무관한 결정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미·중 관계의 중대 분기점을 무사히 넘긴 만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입장 정리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WP는 분석했다. 최악의 충돌을 피하자는 양국 간 최소한의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관계 악화에 기름을 붓는 격인 올림픽 전면 불참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중국 정부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외교적 보이콧’이라는 절충안을 택한다는 것이다. 전날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베이징 올림픽 문제는 별도로 거론하지 않았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하루 만인 이날 대만은 독립적이라고 했다가 독립을 장려하는 것은 아니라고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를 방문, 인프라 지원법을 홍보하는 연설을 한 뒤 취재진이 전날 회담에서 대만과 관련한 진전이 있었느냐고 묻자 “그렇다. 우리가 대만관계법을 지지한다는 걸 아주 분명히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만은) 독립적이다. 스스로 결정을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하면서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비공식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와 함께 미국이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할 근거를 두면서 전략적 모호성에 기반한 전략으로 중국의 군사행동을 억제해왔다. 취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무슨 뜻으로 발언한 것인지 백악관에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고 잠시 후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취재진을 찾아 설명에 나섰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대만에 대한) 정책을 전혀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만 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우리는(대만) 독립을 장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확한 의도는 알기 어렵지만 이날 곧 취재진을 다시 찾아 해명성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볼 때 중국을 자극하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전날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한다면서도 대만 해협에 걸쳐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 행동을 강력 반대한다고 강조했으며 시 주석은 “불장난을 하는 사람은 불에 타 죽는다”는 상당히 격한 표현으로 응수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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