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한국전은 위대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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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이 지난 11일 19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에서 통과시킨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역사 결의)’ 전문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장기 집권을 위한 포석으로 평가받는 이번 역사 결의에서 중국 공산당은 한국전쟁 참전을 ‘위대한 승리’로 마오쩌둥 전 주석 집권기의 문화대혁명을 ‘재난’이라고 명시했다.

6차 전체회의 ‘역사 결의’ 전문 공개
천안문 사태는 ‘정치 풍파’ 입장 유지

3만 6000여 자 분량에 이르는 역대 세 번째 역사결의 서문에는 중국 공산당 100년사를 총괄하고 그간의 성과,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한 당 중앙 수호 등 역사결의 작성의 취지를 설명해 놨다.

시 주석의 집권기 이전의 역사 여정을 설명한 1∼3 챕터는 신중국 건국 과정과 앞선 당 지도자들의 성과를 기술해 놨다. 이 부분에서 한국 전쟁을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전쟁으로 기술하고,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결의는 “조선(북한) 주민, 군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워 강력히 무장한 강적에게 승리를 거뒀다. 중국의 안전과 대국 지위를 지켰고, 중국은 복잡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 굳건히 설 수 있었다”고 적시했다.

또 문화대혁명(1966∼1976)과 대약진 운동에 대해서도 2차 역사결의와 마찬가지로 ‘재난’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마오쩌둥 전 국가 주석의 과오로 평가했다.

마오쩌둥 전 주석의 시기를 한 챕터로 따로 분류한 것과 달리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집권기는 세 시기를 하나로 묶어 개혁·개방 진행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기로 규정했으며, 특별한 과오를 적시하지 않았다. 다만 덩샤오핑 집권기의 1989년 텐안먼(천안문) 사태에 대해서는 ‘정치 풍파(소동)’, ‘동란’이라는 기존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이번 역사결의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시진핑 집권기는 집권 1기인 18기부터 성과를 나열하며 시진핑 신(新)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또 당 지도, 반부패, 경제 발전, 개혁 개방 심화, 의법치국, 문화 발전, 사회 건설, 생태 문명 건설, 국방, 안보, 일국양제 및 조국 통일, 외교 등 13개 소주제로 나눠 분야별 성과를 자세히 기록했다.

이번 역사결의의 요지는 시 주석의 ‘당 핵심’ 지위를 강조하는 데 있다. 중공의 역사결의는 지난 1945년 마오쩌둥, 1981년 덩샤오핑 시대 두 차례 채택됐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각각 역사결의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확립하고 이후 30년 이상 중국이 나아갈 방향을 결정했다.

박태우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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