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 재확산’… 다시 꺼내든 고강도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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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만 출입이 가능한 독일 헤센주 마르부르크 한 음식점의 야외 테이블이 텅 비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속도로 재확산하면서 각국이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유럽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의 64%를 차지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WHO의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14일 보고된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334만여 명이다. 이 가운데 214만여 명(64%)이 유럽에서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유럽은 전주와 비교해 신규 확진자가 8% 늘어 미국과 함께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하루 신규 확진자 5만 명
모든 성인 부스터샷 권고 예정
체코, 백신 미접종자 제한 확대
조수미 오스트리아 공연도 취소

유럽 중에서도 독일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6일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2826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보다 1만 3150명이 늘면서 사상 최다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9만 8274명으로 10만 명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독일은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백신 부스터샷을 권고할 예정이며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출입 규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체코도 확진자 급증에 따라 다음 주부터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공공행사 등에 출입 제한을 가할 예정이다. 체코의 16일 신규 확진자는 사상 최다인 2만 2479명을 기록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공연을 취소하거나 재택 근무를 확대하는 등 비대면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인 오스트리아에서는 수도 빈의 무지크페라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소프라노 조수미의 세계 무대 데뷔 35주년 기념 공연이 취소됐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벨기에에서도 정부 주도로 재택 근무 확대 등 방역 조치 강화 방안이 논의된다. 브뤼셀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재택근무를 전면적으로 혹은 한 주에 나흘가량 의무화하고 마스크 착용을 확대하는 문제 등이 거론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는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65세 이상에만 유효한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급한다. 추가 접종 대상도 50~64세로 확대하기로 했다.

프랑스 정부에 코로나19 정책을 조언하는 장프랑수아 델프레시 과학자문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에서 “기업들에 재택근무를 다시 권고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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