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고등어 생산, 전월 대비 26%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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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고등어 생산량이 9월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이는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고등어 분류 작업을 하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위판이 지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류 작업 인력 못 구해 위판 지연
품질 낮고 소형어 많아 가격 하락

1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0월 고등어 위판량은 1만 1947t으로 전월 대비 26% 줄어들었다. 날이 추워질수록 고등어 어획량이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는 전국 고등어의 80% 이상을 위판하는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고등어 분류 작업 인력이 부족해 위판이 지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형선망은 성어기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는 10월에는 하루 8만~10만 상자를 잡는다. 10만 상자를 처리하려면 고등어 분류 작업 인원이 1000명 가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2020년 초 부산지방노동청에서 부산항운노조가 갖는 ‘국내근로자공급사업권’으로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부산공동어시장에 공급하는 것은 권한 밖이라고 판단하며 전체 500명에 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투입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 투입 가능한 인원은 500명 정도인데 이 인원으로는 하루 6만 상자가 최대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관계자는 “대형선망이 위판 차질로 인한 품질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탄력조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고등어 어획량은 당분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위판 지연은 가격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10월 고등어 산지가격은 위판량이 줄어들어 공급 자체가 줄었음에도 16.5% 하락한 1kg당 2136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선도 하락으로 인해 품질이 낮아진 데다 소형어 물량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공동어시장에 위판된 300g 이상의 중대형어 비율은 36%로 지난해 10월 61.8%에 비해 낮았다. 특히 사료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망치고등어의 비율이 높았다. 소형어 어획량이 늘며 국내 시장에 유통되기보다 가나, 탄자니아, 부르키나파소 등 아프리카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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