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엠앤티, SK에코플랜트에 팔렸다
경남 고성을 주 무대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등을 제조해 온 지역 기업 삼강엠앤티가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에 인수됐다. 근래 들어 신재생에너지 열풍을 타고 해상풍력 부문 성장 기대감이 컸던 삼강엠엔티는 잇딴 대규모 투자로 자본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중 대규모 투자자를 만났고, SK에코플랜트는 SK그룹의 친환경 경영 기조에 따라 해상풍력 핵심 설비를 생산하는 기업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해상풍력 핵심 설비 생산 기업
친환경 기조 강화 SK그룹 인수
18일 삼강엠앤티와 SK에코플랜트 등에 따르면 이들 두 기업은 전날 SK에코플랜트가 삼강엠앤티의 2926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기존 최대 주주인 송무석 삼강엠앤티 대표와 송 대표의 형인 송정석 씨가 보유한 주식 166만여 주를 500억 원가량에 사들인다는 내용의 공시를 연이어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강엠앤티의 최대주주는 송 대표에서 새로 지분 31.83%를 확보한 SK에코플랜트로 바뀌게 됐다.
코스닥 상장사인 삼강엠앤티는 지역을 기반으로 송 대표 형제가 운영해 온 조선기자재 기업으로 후육강관 등을 제조하다 수년 전부터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부문에 중점을 두며 몸값을 크게 키웠다. 특히 이 기업이 가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후 성장 기대감이 컸다.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기업과도 연이어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성과도 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업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다 이번에 SK에코플랜트를 만나 최대 주주 지분 양수도가 이뤄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중심의 경영 기조를 보여온 SK그룹 계열사로 올 들어 폐기물 처리업체를 연이어 인수하고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꾸는 등 친환경·신재생 부분으로 사업 전환을 하던 중 친환경 부문 중견 제조 기업인 삼강엠앤티까지 인수했다.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1169억 원어치도 매입하기로 했다.
김영한 기자 kim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