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능 끝 일상 회복, 철저한 방역·추가접종이 관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일 이틀 연속 3천 명을 넘으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부산은 그나마 나은 상황이지만, 지난 17일 하루 확진자가 4차 유행 이후 88일 만에 100명대에 올라섰다가 18일 90명으로 내려오는 등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수험생을 중심으로 이동량이 크게 늘고, 연말까지 이어질 각종 송년 모임은 자칫 잘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번지게 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위드 코로나 이전 돌아가지 않으려면
의료 대응 점검·방역수칙 준수도 필수
최근의 확산세는 이달 들어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지만 위중증 환자 증가세라든가 병상 가동률 문제는 불안하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위중증 환자는 500명을 넘어서며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현 의료 체계에서 감당할 수 있다고 공언한 500명을 넘어서자 방역 당국도 우려를 표했다. 특히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8.2%에 이르고, 서울은 80.9%로 나타났다. 사실상 ‘병상 포화 상태’이다. 전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도권 방역 위기 상황 관리부터 만전을 기해야 한다.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일상 회복의 길이 순탄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일본처럼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나라가 불어난 확진자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네덜란드가 다시 부분적 봉쇄령을 발동하는가 하면 독일,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등에서도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봉쇄 조치를 예고했다. 우리는 유럽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위중증 환자 대응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방역수칙이 대폭 완화된 상황에서 바이러스 전파에 유리하고 환기는 어려운 겨울철이 본격화하면서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부터 백신을 접종한 60대 이상 연령층을 중심으로 접종 효과가 떨어지면서 돌파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점도 확산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정부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추가접종(부스터샷) 간격을 4개월로, 50대는 5개월로 각각 단축하는 등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추가접종에 속도를 내야 한다.
현재로선 돌파감염 등 위중증 환자를 줄이는 데는 추가접종이 최선이다. 정부는 애초에 이달 말 단계적 일상 회복 2차 개편 이행 여부를 평가한 뒤 내달 중순께 시행할 예정이지만, 현재 유행 추세를 고려하면 2단계 이행은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필요할 경우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비상계획)’ 발동도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위드 코로나 이전의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정부는 정부대로 방역과 의료대응 체계를 빈틈없이 가동해 상황 안정에 나서야 하겠지만, 시민들도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