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확진자·위중증 환자에 멀어지는 일상회복 2단계
국내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3000명을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도 이틀째 500명대이다. 확산세가 집중되고 있는 수도권만이라도 위드 코로나를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마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는 3292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가장 많은 수다. 전날 3187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도 처음이다. 위중증 환자는 506명으로 전날 522명보다 다소 줄었지만, 안정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하다는 500명을 이틀 연속으로 넘어섰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보다 위중증 환자 증가를 더 심각한 위기로 보고 있다.
18일 확진자 3292명 역대 최다
위중증 환자도 이틀째 500명대
수도권 병상가동률 78.2% 달해
비상계획 75% 기준 이미 넘어
단계적 일상회복 확대 힘들 듯
코로나19 확산세는 수도권이 주도하고 있다. 이날 서울 1429명, 경기 967명, 인천 195명 등 수도권에서만 259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체 대비 비중은 78.7%이다. 수도권은 지난해 여름부터 줄곧 국내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하고 있어, ‘방역 블랙홀’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수도권은 위중증 환자의 병상 부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경기·인천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687개 중 537개를 사용해, 병상 가동률이 78.2%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이 80.9%, 경기 76.4%, 인천 72.1%이다. 방역 당국은 위드 코로나를 중단하는 비상계획 실시 조건 중 하나로 중증환자 전담병상 가동률 75%를 제시했는데, 수도권은 이미 이 조건을 충족한 것이다.
방역 당국은 병상 확충을 추진하고 있지만, 의료진 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도는 아직 위중증 환자의 병상이 남아 있지만, 의료진이 없어 환자들을 타지역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까운 대전과 충청권의 위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이 60~70% 가까이 치솟고 있다.
수도권의 불안한 상황 탓에 다음 달 예정된 단계적 일상 회복 2단계로의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배경택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의료대응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부산에선 이날 9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1만 5064명으로 늘었다. 지난 15일 종사자 1명이 확진된 부산진구 한 종합병원에서 역학조사 결과 종사자 8명과 접촉자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동래구 한 단란주점에서도 종사자 1명이 16일 확진된 뒤 추가로 종사자 4명과 이용자 1명이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연제구 한 의료기관에서는 종사자 1명과 환자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84명(종사자 5명, 환자 79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확인 안된 사례는 모두 26명이다. 현재 부산의 위중증 환자는 16명이며, 치료를 받던 확진자 1명이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는 175명으로 늘었다.
이날 경남에서는 89명(창원 35명, 함양 18명, 김해 13명, 양산 8명, 사천 7명, 진주 3명, 함안 2명, 거제·통영·창녕 각각 1명), 울산에서는 5명이 확진됐다. 김백상·이성훈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