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용어 사용 자제 바랍니다” 공문 보낸 정부
‘단계적 일상회복’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외래어인 탓에 의미가 잘못 전달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정부가 이를 정정하고 나섰다. ‘위드 코로나’ 대신 ‘단계적 일상회복’ 용어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모호한 외래어 탓에 혼란 초래
우리말 ‘단계적 일상회복’ 권장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지난 16일 전국 지자체에 ‘코로나19 관련 위드코로나 표현 사용 자제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위드 코로나’ 용어는 지난해 처음 언론 등을 통해 사용됐다. 해외에서 ‘live with covid(코로나와 함께 살다)’ 등의 표현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정부 공식 브리핑에서도 사용될 만큼 널리 쓰여왔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는 방역을 급격하게 완화하는 의미가 담겼고, 외국에서도 의미가 불분명하다. 게다가 외래어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단계적 일상회복’ 용어를 사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중대본은 설명했다.
중대본은 최근 브리핑에서 지난 1일부터 시행한 ‘위드 코로나’ 즉, 단계적 일상회복의 의미에 대해 “기존의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관리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의료대응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기존 방역 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안전하게 일상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지난 17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회의에서 ‘단계적 일상회복’과 ‘추가접종’ 등 우리말 용어 사용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부산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각종 현수막 등 현재 ‘위드 코로나’ 용어가 이미 쓰인 홍보물은 어쩔 수 없으나, 중대본 측의 권고에 따라 앞으로는 각종 홍보 자료에 ‘단계적 일상회복’ 용어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