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도시공사 신임 사장 첫날 오전 출근 무산(종합)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도시공사 노조와 공공운수노조,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18일 오전 부산도시공사 현관 앞에서 김용학 신임 사장의 출근을 막아서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시의회의 부적격 판정에도 임명을 강행한 공공기관장 2명이 노조 반발에 부닥쳐 첫날 오전 출근이 저지됐다. 이들 기관장은 취임식을 못한 채 오전 첫 업무로 현장을 둘러본 뒤 오후에야 변칙 출근했다.

각 노조 사장 출근 저지 투쟁
시의회서 부적격 판정 불구
시장 임명 강행에 강력 반발
기관장들 오후에야 변칙 출근

먼저 부산교통공사 한문희 사장은 18일 오전 7시 40분께 부산진구 범천동 본사로 출근했지만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하던 부산지하철노조의 거부로 건물에 들어가지 못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서영남 위원장 등 노조원 80여 명이 이날 오전 7시부터 로비에서 집결한 상태였다. 한 사장은 본사 건물로 들어서기 위해 10여 분간 대기하다가 결국 “계속 소통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한 사장은 취임식을 생략한 채 도시철도 서면역, 연산역 등을 찾아 수능 수험생 수송 현황을 살폈다. 이어 오전 11시께 공사로 다시 출근해 긴급 안전점검회의를 주관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오는 23일까지 본사 로비에서 한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부산지하철노조 조연식 정책부장은 “앞으로 지명 철회가 될 때까지 부적격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오는 24일부터는 부산시청으로 집회 장소를 옮겨 한 사장의 임명을 강행한 박 시장에 대한 사퇴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부산도시공사 사옥에서도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의 출근이 저지됐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8시 45분 부산도시공사에 도착했지만, 미리 대기하던 부산도시공사 노조와 공공운수노조, 시민단체 관계자가 회사 현관 입구와 지하주차장 등을 가로막아 사무실 진입에 실패했다. 김 사장 역시 취임식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 사하구 다대5지구 임대주택과 서구 아미4지구 행복주택 사업 현장을 방문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김 사장은 오후 3시께 공사로 다시 출근해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강희경·김성현 기자 kksh@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